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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타고 흑자 간다…LG디스플레이, ‘車’ 한판 승부 [소부장디과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디스플레이 시장의 먹거리가 TV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장을 미래 수익원으로 점찍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는 중이다.

20일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예상 매출은 2억6960달러(약 3417억원)이다. 6년 뒤인 2029년에는 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3억9040만달러(약 1조7600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 신차는 일체형 디스플레이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중앙부)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주행 등 한정적인 정보만 전달했다면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차 시대가 도래하자 이제는 각종 운전 기능과 차량 주변 환경, 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정보를 담아내고 있는 것. 이런 경향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는 LG디스플레이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현대차 등이 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무기는 ‘탠덤 OLED’다. 단일 유기발광층을 사용하는 기존 차량용 OLED와는 달리 2개의 유기발광층 구조를 채택한 게 특징이다. 보다 밝은 화면과 내구성, 장수명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극한의 더위와 추위, 각종 충격 등을 견뎌야 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특성에 꼭 맞는 기술인 셈이다. 올해부터는 유기발광소자 효율을 개선해 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인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탠덤 OLED를 플라스틱 기판과 결합한 게 차량용 플라스틱(P)-OLED다. P-OLED는 소비전력이 뛰어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보다 최대 60% 적은 전력을 쓸 수있다. P-OLED를 생산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P-OLED보다 공정을 간결화한 제품인 ‘ATO(Advanced Thin OLED)’와 기존 LCD보다 커지고 해상도를 높인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 내년 중에는 30인치 이상 LTPS LCD에 대한 신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구원투수’가 되어줄지 주목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단기 수익보다 보유 잔고, 잔고 수익성이 좀 더 중요한 지표다. 이 점에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를 3조원 이상 기록하는 등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수주 잔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약 20% 성장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70% 높아진 수준이다.

현재 차량용 제품은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1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파르게 몸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3년 내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모델에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파노라믹 차량용 OLED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을 달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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