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애플이 9년 만의 신제품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애플이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고 지칭한 비전 프로는 증강현실(AR) 글래스와 유사한 모양새를 지닌 혼합현실(MR) 기기다.
비전 프로에 많은 기대가 집중되는 것은 이를 발표한 것이 ‘애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숱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 혁신의 주인공이다. 이런 애플의 제품들은 ‘애플 생태계’를 구성해 각각의 제품들이 가진 매력을 끌어올린 바 있다.
비전 프로 출시 이후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식어가던 메타버스 생태계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몇년간 정보기술(IT) 산업계에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블루칩으로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라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고, 가상공간 내에서 현실과 연계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의 인기도 메타버스 유행에 일조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메타버스’라고 내놓는 콘텐츠는 기대에 비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가상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서로 소통한다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른 메타버스는 ‘게임’에 비해 나은 점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기술에 대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차원의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세금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은 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빨리 기대감을 부추겼다는 데서 기인한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왜 메타버스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유행에 따라 급조됐다. 쏟아지는 메타버스 콘텐츠 상당수는 게임, 영화 등으로 높아진 대중의 눈에 ‘저질 콘텐츠’로 보이기 십상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내놓은 비전 프로는 기존과는 다른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온다. 동일한 영상 콘텐츠라 할지라도 비전 프로를 통해 시청한다면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아쉬움이 남던 기존 AR/VR 기기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비전 프로를 시작으로 방향성이 정립된 상태에서 확장될 메타버스 생태계 역시 기대감을 키우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제품군을 유행시킨 것처럼, 비전 프로가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정립되지 않았던 않았던 메타버스에 대한 체계를 잡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기업들 역시도 메타버스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지금은 생성형 AI에 집중하고 있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를 계기로 메타버스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다.
섣부른 ‘설레발’은 금물이다. 하지만 애플이 보여준 비전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것 역시 사실이다. 과연 비전 프로가 식어가던 메타버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수년 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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