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SK온이 4억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장기 재무적투자(FI)를 추가 유치했다. 직전 투자유치 후 9영업일만이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총 4조97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SK온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간 계약체결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신규 FI는 앞서 SK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MBK컨소시엄 일원으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SK온은 지난해 이래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1조2000억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에서 각각 1조455억원(8억달러), 1900억원(1억4400만달러)의 한도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MBK컨소시엄은 미국과 중동 자금에 기반이 있으며 SNB캐피탈은 사우디국립은행의 자회사다.
여기에 유로본드 1조2000억원과 차입금 2조원을 포함하면 SK온이 확보한 자금은 최대 8조1700억원에 이른다. 유로본드는 타국 기업이 채권 발행 국가의 것이 아닌 통화로 발행하거나 유통하는 채권이다. 보통 채권 발행국가의 풍부한 외환 유동을 바탕으로 한 국제적 채권에 해당한다.
이처럼 SK온에 대한 투자자와 규모가 늘면서 회사의 글로벌 생산능력(CAPA) 확대에 필요한 자금에 한층 여유가 생기게 됐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첫 신용 등급도 재무적 '우수' 단계를 의미하는 'A2+'를 받았다. 향후 추가 투자 유치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회사는 이미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4조원 투자 유치 목표를 추가 달성 중인 상황이다. 이에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220GWh로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SK온이 증설 중인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는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포드에 이어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을 신규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 공략의 발판 강화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은 프리IPO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 중”이라며 “앞으로도 재무구조를 보다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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