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9일(미국 증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의회(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에 나서는 것을 놓고, 협상 결과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조정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17% 하락한 3만3561.8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6% 밀린 4119.17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3% 하락한 1만2179.55로 거래를 마쳤다.
외신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양당의 상·하원 대표 등을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협상 결과에 대해선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1일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미 의회를 압박한 바 있다.
또 내일 발표되는 '4월 CPI' 결과에 따른 미 연준(Fed)의 향후 대응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예측되지 않으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되지만 더 이상 통화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날 전체적으로 빅테크 및 주요 기술주의 주가는 큰 변동없이 마무리했다.
다만 전기차 섹터는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전기차 업체들마다 올 1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향후 안정적 운영비용 확보 등 현금흐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업체별 주가도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섬에 따라 전기차 시장내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후폭풍을 받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는 전일대비 1.54% 하락한 169.15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최근 일부 차량에 대한 가격을 다시 인상하면서 주가 하락은 멈췄지만 다시 200달러대로 회복하는데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반면 이날 리비안은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6%대가 넘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마감후 리비안이 올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예상치인 5만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주요 주주인 리비안은 그동안 공급망문제 등을 이유로 생산목표치를 축소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하라 추세를 보여왔으나 예상을 깨고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비안의 올 1분기 매출은 6억61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인 6억5210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여전히 적자상태이긴하지만 올 1분기 13억5000만 달러의 순실로, 1년전 같은 기간 15억9000만 달러보다는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급형 전기차 세단을 주력으로하는 루시드는 5.58%하락으로 마감해 대조를 보였다. 전날 루시드는 장마감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수치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9% 이상 급락한 바 있는데 이날 정규장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루시드의 올 1분기 순손실은 7억7950만 달러로, 1년전 같은기간 6억460만달러보다 늘어났으며, 또 올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17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9억 달러로 나타났다.
니콜라 역시 수요가 부진한 전기트럭 생산 라인을 구조조정한다는 소식으로 이날 13.04% 급락했다. 관련하여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쿨리지 공장의 전기 트럭 생산라인을 당분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니콜라측은 쿨리지 공장을 오는 7월 재개될 예정이며 이 라인에 수소연료전지 트럭 뿐만 아니라 전기 트럭을 모두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니콜라는 이탈리아의 이베코그룹과의 50대 50 합작 투자로 유럽에서 만들려던 배터리 회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지출을 줄이고 북미 시장에 집중하기위한 차원이다.
이밖에 전기차 플랫폼 개발 기업인 피스커의 주가도 7.10%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사(GM)은 애플 출신의 마이크 애벗을 영입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담 부서의 총괄 임원으로 임명해 주목을 끌었다. GM과 포드 등 전통적인 레거시 자동차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반도체 섹터는 엔비디아(-1.99%), AMD(+0.0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10%), 인텔(-2.18%), 퀄컴(-2.35%)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소폭 등락이 엇갈리면서 마감했다.
이밖에 애플(-1.00%), 아마존(+0.75%), 알파벳(-0.39%), 마이크로소프트(-0.53%), 넷플릭스(+0.28%)등 빅테크 기업들도 ‘4월 CPI’ 발표에 따른 금리 방향성을 주시하면서 대체로 적은 변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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