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5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미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럴 경우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 갭은 더 커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및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8% 하락한 3만3684.5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119.58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08% 하락한 1만2080.51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시장에선 미 연준이 이번 5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더 이상 인상하지 않고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하는 '피봇'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5월 기준금리 인상후 미국의 기준금리는 5%대를 넘어서기때문에 이런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이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처럼 은행권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우려로 이날 미국내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큰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선방중인 가운데 이번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해보다 낮은 상태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94% 하락한 160.3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에서 주력인 '모델3'와 '모델Y' 판매 가격을 전보다 각각 250달러씩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최근 6차례에 걸친 가격 하락으로 마진(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주력 모델에 대한 가격 인상을 발표했어도 테슬라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락 가락하는 가격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테슬라가 여러차레 가격을 인하했어도 그만큼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테슬라 차량의 가격 탄력성이 적다는 의미로, 가격과 무관하게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포드자동차는 그동안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에 대응해 자사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무스탕 마하-E'에 대한 가격을 버전에 따라 3000~4000달러씩 낮췄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미국 판매량은 올 들어 3월까지 20% 감소했다.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42% 하락했고, AMD는 0.25%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장마감이후 발표한 1분기 실적 및 2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6.56% 급락했다.
AMD는 올 1분기 매출 5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53억 달러를 상회했으나 2분기 가이던스에서는 시장예상치 보다 낮은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AMD는 올 2분기 약 53억 달러로 예상해 시장 예상치인 54억 8000만 달러 보다 낮았다.
경기침체를 반영, 올 1분기 개인용 컴퓨터를 포함한 AMD의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한 7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분기 동안 13억 달러로 전년 같은기간과 동일했다.
빅테크 대표기업인 애플은 0.62%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델 테크놀로지스에 대해 PC 교체주기가 도래함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해 주목을 끌었다. 모건스탠리는 "PC 시장이 3월 분기 말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델테크놀로지는 2.15% 상승으로 마감했다.
아마존(+1.55%), 알파벳(-1.75%), 마이크로소프트(-0.05%), 넷플릭스(-2.03%) 등은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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