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때아닌 '챗GPT' 열풍으로 고성능 AI(인공지능) 칩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올들어 90% 가량 급등하자 주가 하방에 베팅했던 공매도(short sellers) 세력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투자금융사 S3파트너스의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엔비디아 주가 상승으로 공매도는 현재까지 50억900만 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실제로 올해 1월3일 엔비디아의 종가는 143.15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278.02달러(3일 종가기준)와 비교해 주당 134.87달러나 급등한 상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대차) 매도한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차액 거래 방식이다.
공매도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공매도한 가격보다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올라버렸기때문에 그만큼 비싼 가격에 매입해 물량을 갚아야하는 처지다.
앞서 미국 정부가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을 강화하고, 특히 엔비디아의 주력의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등 올 초까지만해도 엔비디아의 주가 전망은 암울했다. 이 때문에 공매도는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에 베팅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2월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 열풍이 엔비디아 주가를 폭발시켰고, 이는 공매도에게 엄청난 손실의 트리거가 된 셈이다.
한편 공매도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가동 중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애플, 주가가 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에도 베팅을 했다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 3일 125.07달러에 마감했던 애플 주가는 현재까지 30%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도 올 초 108.10달러에서 현재 160.61로 상승한 상태다.
결국 이로인해 공매도 세력은 애플에는 40억4700만달러, 테슬라에는 36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각각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엄청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공매 세력이지만 이들도 주식시장에선 언제나 패자가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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