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의 왕좌는 여전히 테슬라의 몫이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9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통계에서 테슬라는 점유율 24.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점유율 12.9%의 폭스바겐, 3위는 10.1%의 현대기아차다. 1분기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로 조사된 BYD는 비중국 통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테슬라는 주력 제품인 모델3와 모델Y 판매 호조로 전년 1분기 대비 4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올해 공개된 1분기 실적에서 테슬라의 순이익은 24% 감소했다. 주요 모델의 판매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면서 판매량 증가 효과가 상쇄된 까닭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도 35%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미국 외 완성차 브랜드 중 최초로 IRA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 폭스바겐 ID.4를 비롯, 아우디 E-Tron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 덕분이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3위 현대기아차는 스텔란티스를 0.1% 차이로 제쳤다. 2분기에는 코나 일렉트릭과 EV9 출시,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1분기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21%)를 기록한 중국 BYD는 이번 조사 Top10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아직 비중국 시장에선 BYD의 승용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영향이다. 최근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BYD의 주력 차종은 주로 전기버스와 같은 상용차에 집중돼 있다.
이번 조사에 이름을 올린 중국 브랜드는 지리자동차(Geely)와 상하이자동차(SAIC)다. SAIC는 MG 브랜드인 MG-4, MG-5, MG-ZS 모델의 유럽 판매량 증가가 Top10 진입에 기여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SAIC, 니오, 지리, BYD 등 중국 전기차가 안정성과 품질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비중국 전기차 업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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