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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알레르기' 고통…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헤어져야 하나? [e헬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최근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앞으로 1인 가구, 고령화 추세가 진행될수록 이같은 반려동물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론 반려동물이 늘어날수록 반려인들이 필수로 알아야 할 정보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바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질환에 관한 것이다. 만약 알레르기처럼 본인과 반려동물간에 상성이 안맞는 질환이 있다면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다. 털 빠짐이 있기 때문에 반려인은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반려인들이 겪을 수 있는 반려동물 알레르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했다.

먼저, 알레르기와 알레르겐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알레르기'란 =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보통은 해가 없는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사람마다 알레르기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예컨대 대부분의 사람은 집먼지 진드기 등 흔히 접하는 물질에 대해 반응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특정한 사람들의 몸은 유해한 물질로 여겨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알레르겐'이란?= 질병관리청은 ‘알레르겐’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로 정의했다.

흔히 알려진 ‘알레르겐’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실내 곰팡이 등이 있다. 사람이 호흡을 할 때 코로 들어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비염 증상, 호흡곤란, 쌕쌕거림, 기침과 같은 기관지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음식 또한 ‘알레르겐’에 속한다. 일부 사람들은 특정 음식을 섭취한 후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나타나는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급성중증과민증) 등이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도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일까

질병관리청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동물에 대한 알레르기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에서 약 15%~30% 정도가 알레르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겐은 알레르기 증상을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접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도, 아이가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옷에 묻혀 온 고양이 알레르겐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레르기 증상은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근처에 가거나 만지고 나서 눈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두드러기 등으로 손꼽힌다.

또는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를 받으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반려동물 털을 깎는 것이 알레르기 해결책일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에서 유래하는 알레르겐은 털 자체가 아니다. 이보다는 반려동물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 대변, 소변과 침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이 알레르겐에 속한다.

그래도 반려동물의 털을 깎으면 알레르겐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털에 알레르겐이 많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반려동물과 접촉을 가능한 줄이고 접촉 직후에는 손을 씻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카펫이나 오래된 가구를 치주고 마룻바닥을 장판이나 나무로 바꾸며 적어도 1달에 2회 이상 침구를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고성능 고기정화 필터인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면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환경을 관리하고 항히스타민제 복용, 입으로 흡입하는 스테로이드나 코 안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 형태의 치료제 사용 등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체질을 바꾸는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초기 치료는 처음에 낮은 농도의 알레르겐을 소량씩 투여하고 점차 양을 늘려 나가 부작용이 없으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최대 알레르겐 농도까지 투여하는 치료를 3~5년 정도 하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걸려 알레르기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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