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지난 31일 국회에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으나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참석하지 않아 청문회는 결과적으로 파행으로 흘렀다.
정 변호사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공황장애로 참석할 수 없다’고 전해 정치권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사유서와 함께 제출한 서류는 ‘공황장애 3개월 진단서’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나 원인 없이 갑자기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스트레스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무서인 현대병이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특징은 공황발작(panic attack)이다. 공황장애에 걸리면 대체로 공황발작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공황발작은 갑자기 극도의 고통, 불안, 공포 등이 덮치는 증세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세가 ‘숨을 쉴 수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지럽다’ 등이다.
공황장애를 겪으면 사람 사이의 교류가 확연하게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다. 심지어 자신감 저하, 언제 공황발작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등으로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장이 너무 뛰어 숙면을 하지 못하고 음식 섭취, 외출 등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사람마다 나타나는 기간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수년 이상 공황장애를 겪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상담 및 심리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가족이 치료 계획에 동참하거나,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며 치료하면 개선 속도가 빨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과거에는 공황장애를 꾀병으로 여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명인들의 공황장애 고백이 이어지고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치료해야 할 정신질환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의학과를 찾아 공황장애를 치료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통받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류하며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심리 질환이지만 약물 치료도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하고 있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불안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등이 있으며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꾸준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 등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약물을 주로 사용한다.불안, 공포, 걱정 등의 정도를 낮추고, 불안에 의한 여러 신체 반응을 줄여서 증상을 호전시킨다.
항우울제의 경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우울증 치료뿐만 아니라 불안장애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삼환계 항우울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용량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항불안제는 비교적 효과가 빨리 나타나며, 불안에 동반된 신체증상을 조절해주고 일정기간 복용 후 증상 호전에 따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과 부스피론(buspirone)이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 베타 차단제(β-blocker)는 불안의 신체 증상 중 떨림이나 빈맥에 효과가 있어 특히 수행불안 치료에 유용하다.
비약물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이다. 왜곡된 사고와 행위를 교정해 병적인 불안 증상에 대해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불안장애의 증상을 기분, 신체, 행동, 생각의 측면으로 나누어 각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환자와 치료자의 상호협력과 환자의 치료 참가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치료 이후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예기불안이나 회피 행동의 경우 많은 약물치료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