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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수호신' 조광현 할아버지 별세... 마지막 지식in 답변은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연륜과 재치가 느껴지는 답변으로 많은 이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지식in 할아버지' 녹야(綠野) 조광현 씨(사진)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조 씨는 세상을 떠나기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까지 '지식in' 활동을 이어왔다. 당시 자신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멀지 않은 것 같다"는 먹먹한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29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식in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글과 함께 조 씨의 빈소와 발인 일시 등이 적힌 장례식 안내문이 올라왔다.

1935년 김포 출생인 조 씨는 경복고-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1962년부터 33년간 서울 종로·신촌·홍대 등에서 영진치과의원을 운영했다.

1985년 치과의료문화상, 1994년 서울치과의사회 공로상을 받았으며 치의신보에 만평을 연재할 만큼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조 씨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지식in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200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0년간 총 5만 3839개의 질문에 답변을 남긴 조 씨는 각종 위트 넘치는 답변으로 컬트적 인기를 끌며 온라인 유명 인사가 됐다.

2008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파워지식in'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씨의 지식인 최종 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수호신'이다.

조씨는 2017년, 2018년 부인의 수술과 건강 악화로 지식in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몇 달 뒤 복귀하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다시 건강이 악화,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자신의 안부를 묻는 지식in 이용자에게 "아직은 살아 있다"며 "(그러나) 멀지 않은 것 같다. ㅠㅠ"는 답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 씨의 마지막 지식in 답변은 친구에게 얼굴을 맞은 뒤 대처 방법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었다.

그는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러 갔다가 욕만 먹으면 됐다"며 "욕 값은 다 받은 셈"이라는 답변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조 씨의 마지막 답변 밑에 댓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동안 많은 이의 궁금증을 풀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생님 덕분에 몰랐던 생활 지혜와 지식을 얻었다", "그간 정성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등이다.

조 씨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월 30일 오전 6시 1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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