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만 타도 `탄소배출권`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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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만 타도 '탄소배출권' 인정받는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3-27 13:09:51

신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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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27일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는 지난 2월1일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저감량 검인증을 마치고, 탄소배출거래 플랫폼 팝플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실체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인증을 통해 오랜 기간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자전거 이동으로 저감된 탄소배출량의 실효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자전거가 무탄소 이동수단이라는 ‘정성적' 인식은 있었지만 개인의 자전거 주행을 정량적으로 구체화하고 대외적으로 검증한 곳은 없었다는 것이다.

라이트브라더스에 따르면, GPS(위치정보)기반 주행거리 측정과 유저의 설문 답변을 활용하여 산정대상 기록 분류와 총 저감량을 계산했다. 나아가 공신력 있는 비영리 인증기관의 제3자 검증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팝플의 인증까지 마쳤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정부가 할당량 지정부터 배출권 거래와 제출을 관리하는 규제적 시장과, 할당 대상 밖의 기업과 단체가 탄소 저감 및 포집을 제3자 인증을 통해 발급받는 자발적 시장으로 크게 나뉜다.

정부가 관여하는 규제적 탄소 시장은 할당된 특정 기업과 외부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전세계 기업의 3분의 1이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실제 배출량 저감 뿐만 아니라 저감, 포집 크레딧을 통한 상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유럽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청정경쟁법 등의 탄소 배출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자발적 시장의 활성화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실제 UN과 영란은행의 전 총재 마크 카니의 주도로 설립된 자발적 탄소시장 관리기구 TSVCM은 오는 2030년 지 시장 규모가 1800억달러(약 227조 6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라이트브라더스는 2020년부터 지속가능성 TF팀을 발족하고, 2021년부터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9월 최초로 '자전거 탄소계산기'를 제작하여 중고거래 시 저감되는 탄소량을 계산했으며, 작년 5월 부터는 탄소 저감 활동을 탄소배출권 시세에 연동하여 적립해주는 '스윗스웻 포인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윗스웻 포인트는 중고거래와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저감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개인에게 직접 보상하는 서비스다. 지속가능성 성과를 개념을 넘어 실제 혜택으로 전환해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탄소배출권을 활용한 카드사 포인트 전환 특허까지 등록 완료한 라이트브라더스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과 함께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돈이 되는 새로운 순환구조 모델로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최종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 모델은 탄소배출이 많은 사업체와 협업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실제로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미 국내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종합상사 등과 라이트브라더스의 탄소배출권 구입, 그리고 카드사와 포인트 전환 및 사용 제휴 협업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