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C 시장도 호황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기존보다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올해도 대외적으로 좋지 않아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인만큼 작년 대비 매출 상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뛰겠다.”
23일 주우철 한미마이크로닉스 부장은 여의도 63스퀘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3 마이크로닉스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PC 시장은 잠깐의 호황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72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8.1% 줄었다. PC 주변기기를 다루는 마이크로닉스 역시 위기에 반등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크로닉스는 기존 주력 상품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디자인 개발을 통해 고가에서 일반 보급제품까지 브랜드화에 나선 상태다. 또한 취급하는 품목 역시 더 넓혔다. 보다 다양한 소비자에 대응해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색을 입혀 아이덴티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서 손정우 한미마이크로닉스 디자인연구소장은 “게이밍 기어와 일반 기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반적으로 폭넓은 시장으로 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게이밍 시장 유저층이 변화함에 따라 기기 역시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메가 트렌드로 전환되더라도 고가 라인업에 대한 매출 비중은 확실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략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과거 마이크로닉스의 디자인팀은 연구소로 격상됐다. 조직이 보다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게 변화했다. 김포와 서울로 이원화된 디자인 조직 역시 지난해 7월 서울 가산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필리핀 디자인센터도 활성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효과적인 코어 시스템을 재정비해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고가 라인의 매출 비중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 선택권 강화 측면에서 대만의 유수 게이밍 기기 제조업체인 ‘겜디아스’와 계약을 맺었다. 겜디아스는 게임과 신을 뜻하는 디아스를 결합한 회사명과 같이 고급 프리미엄 게이밍 PC 분야를 대상으로 품질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우철 부장은 “겜디아스 제품을 올 2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라며, “마이크로닉스의 라인업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서로 침해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소비자를 우선해서 제품이나 개발 부분에서 진행하고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보급도 활성화시킨다. 손정우 소장은 “올해 디자인 흐름이 그간 화려함에서 심플하고 베이직하게 빠귀고 있기 때문에 게임 헤비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닉스는 이날 PC 게이밍 시장을 선도할 올해 신제품과 신기술 등을 총 망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