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 김재형 대표, 안민영 부대표, 이진모 부대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비행기가 처음 등장한 지 120여년이 됐다. 미국인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발명하면서 비행기의 역사는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현재 기체에 적용되는 기술의 90%는 최근 20년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 ‘플라나(PLANA)’의 김재형 대표와 안민영 부대표, 이진모 부대표는 다음 세대의 모빌리티를 책임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뭉쳤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기체 제조사로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23일 플라나의 김재형 대표와 안민영 부대표, 이진모 부대표를 만나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 플라나, 유일무이 하이브리드 방식 AAM 개발
플라나는 선진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기업이다. 이른바 '플라잉카'로도 불리우는 AAM은 NASA에서 제안한 ‘신개념 항공기’를 의미하는 가운데, 대중에겐 우버(Uber)가 백서에서 처음 제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라는 표현이 보다 익숙하다.
하지만 UAM은 사실상 도심 교통체중을 해결하기 위한 3차원 교통수단을 모두 아우르는 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개념 항공기는 AAM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기체 제조사 중에서도 플라나가 주목받는 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하이브리드 방식의 AAM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형 대표는 자사 기체에 대해 “(기체 개발에)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기체를 개발한다는 방향으로 접근했다”는 한 문장으로 소개했다.
기존 헬리콥터나 항공기가 항공유를 직접 추진에 이용해 완충없는 탄소 배출을 했다면, 플라나의 기체는 옥탄가가 낮은 차세대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를 발전용으로만 활용한 뒤 추진 체계는 배터리와 모터를 이용해 대기오염의 우려를 낮췄다.
차세대 기체 대한 플라나의 구상은 인력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플라나의 총 임직원 수는 약 60명으로, 항공업계와 자동차업계 경력자 출신들로 구성됐다.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MIT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와 기계공학 박사를 거친 김재형 대표만 해도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김재형 대표는 “(AAM 개발에는) 자동차 기술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삼성SDI에서 반도체 배터리팩 제어를 했던 이력을 가진 사람 등 자동차 업계 출신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왔다”라며 “(기술의) 실효성을 높여서 항공기술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행 시 소음, 헬리콥터의 100분의1 수준… 내달 시범 운행
이미 알려졌다시피 AAM에는 헬리콥터와 같이 모터를 수직으로 정렬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가 활용된다.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없다.
헬리콥터와 차이가 있다면, AAM은 비행 시 발생하는 소음이 일상 대화수준인 60데시벨(db)에 불과하다. 헬리콥터의 경우 하나의 모터로 하나의 기체를 띄울만한 양력을 발생시켜야 하다 보니 큰 소음을 유발하는 반면, AAM은 여러 개의 모터로 에너지를 분산시켜 소음을 100분의 1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플라나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AAM의 축소 기체 형상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내달에는 이 축소 기체를 이용해 시범 비행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기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문제가 많아지는 가운데 플라나의 가장 큰 숙제는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고출력·고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의 경우 100% 신뢰성을 가지게 만드는 게 어렵다. 이외에도 전자파 간섭이나 고속 충전 문제 등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지만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인터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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