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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SKT 유영상, AI 빅테크와의 차별점? “우리는 잃을 것 없다”(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T가 왜 AI 서비스를 제일 먼저 했을까. AI에 있어 레거시는 우리가 아니라 빅테크들이다. 그들은 잃을 것이 많고, 우리는 아니다. 그래서 AI 서비스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게 우리의 차별점이 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현지시간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네이버 등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더 이상 물러설 길 없는 배수의 진을 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영상 대표는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발표,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Swit)’, ‘투아트(TUAT)’ 등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각 사의 AI 테크 소개와 함께 SKT와 함께 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먼저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A.)’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확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에이닷의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원래 에이닷은 국내에서 좀 더 잘 만들어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로 진출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챗GPT가 등장한 이후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MWC를 계기로 텔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각 텔코들이 하나의 (에이닷) 공통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을 가지고 각 나라에서 자기만의 언어와 서비스를 결합시켜서 하나의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있어서도 적용 사례 구체화 및 국내 테스트 비행을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제주·대구 등 국내 주요 지자체와 함께 공항-도심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자율주행’은 AI 솔루션 영역으로 진출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최근 지분투자를 결정한 ‘팬텀AI’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경쟁력을, 플랫폼 측면에서는 SKT ‘누구 오토’의 인포테인먼트·차량제어 등 상용화 경험을 더해 글로벌 탑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도 강조됐다. 유영상 대표는 “작년 이맘때 대비 메타버스 열기가 식은 건 사실이지만, 메타버스가 영원히 안 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앞으로 내 맘대로 꾸미는 나만의 3D 공간,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라이프 로깅, 서로 초대하고 방문하며 소셜 네트워킹 등 기능을 더해 한마디로 메타버스식 싸이월드를 올 4월이면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궁극적으로 에이닷의 AI 서비스와 이프랜드의 메타버스가 언젠가 결합되고 그것이 ‘아이버스’(AIVERSE)라는 새로운 세계로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AI 기술로 이동통신, 미디어, 구독 등 SKT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업의 영역 구분없이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맞춰, 고객 경험의 디지털 혁신은 물론 초개인화 서비스 등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은 고객 경험과 미디어 밸류체인 전반에서 AIX를 시도하는 AI TV, AI 커머스, AI 콘텐츠 등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구독 사업, T우주는 지난 해 가입자·제휴사·GMV 등 모든 지표가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T딜, Btv 시너지와 금융·보험·렌탈 등 다양한 신규 상품 도입, 글로벌 탑 브랜드와의 파격 제휴를 통해 규모와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유영상 대표는 국내 AI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도 예고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에 AI를 잘할 수 있는 분들 절반 이상을 이 얼라이언스에 같이 모으는 게 제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2등 통신사(KT)와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쉽진 않지만 국내에서 AI 좀 한다는 회사들, 열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들은 어떤 형태로든 협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협력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유 대표는 망이용대가 회피 등 글로벌 빅테크의 망무임승차 문제에 대해 “망 이용료는 Fareness(공정함)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CP와 ISP 간에 어느 정도 역할 분담해야 하는지에 대해 힘의 논리가 아니라, 공정함으로 가면 솔루션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통신시장에 대해 과점체제 실패로 진단,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생대책으로 통신비에 대한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정부 시책에 따르겠다”며 “예를 들어 지금 시니어 요금제, 중간요금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최대한 정부와 협의해서 요금제를 개편하는 노력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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