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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3년만에 첫 무대 올라…"로고부터 확 바꿨다" [MWC23]

- 5G 이어 6G 시장 선점 목표
- 독일 보쉬·일본 도코모 등 협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150년 이상 방치했다. 우리는 인식 변화의 초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26일(현지시각)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새롭게 바뀐 노키아 로고
새롭게 바뀐 노키아 로고

◆ 페카 룬드마크 CEO, 전세계 미디어 대상 첫 무대 오르다

이날 노키아는 로고부터 사업 전략까지 바꾸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혁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모든 전략을 뿌리부터 바꿔 시작하겠다는 룬드마크 CEO의 다짐은 당연한 행보다. 노키아는 2020년까지 경영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위기를 맞이했다. 5G 경쟁에서도 뒤쳐지면서, 국내 시장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도 도퇴됐다. 노키아는 국민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핀란드 경제를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지난 2020년 3월 2일 이사회를 통해 페카 룬드마크를 노키아 신규 사장 겸 CEO로 임명했다. 본격적인 업무는 같은해 9월 1일부터 시작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첫 항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핀란드 에스푸에 본사를 둔 에너지회사 포텀과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노키아 네트웍스의 전략 및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노하우를 접목해 빠르게 노키아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노키아 내부에서도 룬드마크 체제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재무적인 성과도 제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다. 전략방향에 대해 확신이 있으며 2~3년 내 노키아가 예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 자신했다.

룬드마크 CEO가 MWC 2023에 참가해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며, 그만큼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노키아는 1865년 설립된 핀란드 기업이다. 종이를 만드는 제지 회사로 출발해 전자업체로 거듭났다. 현재는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 휴대폰 산업 강자로 군림했으나 스마트폰 시대 들어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 위기를 겪었다. 초심을 찾아 통신장비 등을 통해 반등한 상황이다.

◆ 5G 반등 6G 선도…파트너와 함께 뛴다

노키아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해 6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기술 리더십 기반 통신 시장점유율 확대 ▲엔터프라이즈 부문 비중 증대 ▲경쟁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 적극 관리 ▲지적재산권 활용 수익 창출 및 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 지속 ▲서비스형 사업과 유사한 비즈니스모델 구축 ▲ESG 경쟁력 향상 등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어 6G 분야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룬드마크 CEO는 “노키아는 5G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낸 바 있다. 이제 5G에서 6G로 타깃을 전환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6G는 차세대 통신 기술로 초당 100기가비트(Gb) 이상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5G 대비 약 5배 빠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대 말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파트너사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 일본 통신사 도코모 등이 대상이다. 이중 도코모와는 6G 상용화를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MWC2023에서 양사는 새로운 주파수 방식으로 네트워크 용량을 높인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5G에서 6G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로드맵도 드러냈다.

끝으로 룬드마크 CEO는 “기업 간 거래(B2B) 기술 혁신 리더인 노키아의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앞으로 노키아는 지금까지의 노키아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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