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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스트리머 얼굴에 음란물 합성…美 '딥페이크 스캔들’ 확산

딥페이크 피해 막을 법적 근거 많지 않아, 경각심 고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미국 유명 여성 스트리머 얼굴을 성적 행위 영상 등에 합성해 시청할 수 있는 등의 웹사이트가 노출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딥페이크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한다면 딥페이크 스캔들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바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트위치 스트리머 브랜든 이윙(Brandon Ewing)이 운영하는 아트리오크(Atrioc) 라이브 스트리밍 도중 실수로 열려 있는 브라우저 탭이 노출됐다. 문제는 이 브라우저 탭이 딥페이크를 판매하는 사이트라는 것. 이 사이트에는 12명 이상의 다른 여성 스트리머가 딥페이크를 통해 성적 대상으로 합성됐다는 내용 등이 게재돼 있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자 이윙은 또 다른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딥페이크 포르노 광고를 따라 해당 이미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구입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2월 1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내 행동은 내가 커뮤니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사람에서 ‘딥페이스 포르노 놈’으로 바꿔놨다”고 또 다시 사과했다.

바이스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제작자 역시 사과하며, 해당 영상을 웹에서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때늦은 후회였다는게 이 매체의 지적이다. 이름과 이미지가 이미 유출돼 인터넷 전체에 빠르게 퍼졌기 때문. 이에 따라 인터넷에 담론이 형성되면서 제2의 피해로 고스란히 번지고 있다.

피해자 중 한명인 유명 스트리머는 이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쏟아지는 이미지사진 DM과 트윗 답글을 받아야 했다. 특히, 피해자들에게 먼저 사과 없이,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사과한 이윙에 대해 비난했다. 이후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동의없이 사람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딥페이크의 부정적 영향은 인터넷과 만나 그 피해가 양산된다는데 있다. 원본을 삭제하더라도 계속해서 복사물이 부지불식간에 등장할 수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딥페이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데 있다. 바이스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등 일부가 악의적인 딥페이스 생성 및 유보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더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내 역시 이같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에서 불법 허위영상을 유통하는 디지털성범죄정보 52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의결한 바 있다. 당시 허위영상은 매우 정교하게 합성돼 실제와 구분하기 힘든 수준으로, 일부 사이트에서는 200여명에 달하는 연예인의 음란한 허위영상 1000여건 이상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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