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IBM이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기술전문회사로 성공적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의 기업 핵심 시스템에 대한 IBM의 하드웨어 장악력은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IBM은 7일 2023년 신년기자간담회를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하고 지난해 비즈니스 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원성식 한국IBM 사장은 “지난해 IBM 전체 글로벌 매출은 605억달러(약 75조9577억원), 성장률은 6%를 기록했다. IBM의 사업혁신 원년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SW와 서비스 부문에서 11% 이상 성장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IBM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SW와 서비스에 특화된 기술전문 회사로 거듭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서버 시스템 부문에서 2자리수 이상 성장=2022년 IBM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224억달러(28조1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강자로서의 전문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국IBM 역시 전년 대비 성장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를 위한 데이터 관리 및 오토메이션 소프트웨어와 파워서버, ESS 스토리지 등 인프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컨설팅, 보안 부문도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오는 3월 중 실적 공시가 예정돼 있다. 원성식 사장은 “SW와 서비스 사업 성장 뿐만 아니라 서버 시스템 부문에서 2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신규 서버와 SW 매출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한국IBM은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분야의 시장 선도자가 될 것이다. 최근 기업의 30~40% 정도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는데 한국IBM 역시 여기에 필요한 기술요소, SW와 서비스를 통해 기업고객의 혁신을 돕는 사업구조로 전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IBM은 홈플러스와 IT아웃소싱 3.0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로 홈플러스는 글로벌 표준 IT 프로세스 및 도구를 적용해 운영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통합보안관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IBM시큐리티는 에쓰오일과 차세대 사이버 보안관제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사이버 보안 취약점과 침해시도를 조기에 분석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보안체계를 갖추기 위해 IBM과 협력했다.
이밖에 한국IBM은 현대해상, 삼성전기, 서브원, 한국전력공사, 대교그룹, 기상청 등 다양한 업계 선도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연세대와 IBM양자 컴퓨팅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원성식 사장은 “2023년에는 가속화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과 AI기반의 자동화 도입과 같은 시장 변화와 이로 인한 고객과 비즈니스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 및 전문성을 제공함으로써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자기술에서 생태계 구성 등 노력할 것=한편 한국IBM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으로 인력 및 스킬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ISW, AIOps 등 개발 및 IT관리 효율화 솔루션, 클라우드팩포데이터(Cloud Pak for Data)와 같이 빅데이터 관리 및 효율을 지원하는 AI기반의 데이터 패브릭, 데이터 레이크 하우스 솔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점점 증가하는 ESG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요구에 맞춰 엔비지와 같은 지속가능성 솔루션과 거시적, 통합적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파워10, 테이프 라이브러리, 플래시 시스템 등으로 금융, 유통, 공공시장 고객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시스템 현대화 요구에 부응하고 IBM 컨설팅은 글로벌 노하우와 IBM가라지 방법론 등 IBM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전문성으로 고객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원성식 사장은 “유닉스 서버인 파워 시리즈가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의 코어시스템 서버로 오랜 기간 사용돼왔다. 클라우드/가상화 기능을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점에서 진화시키고 있고 실제 미션 크리티컬한 영역에선 기업 내부에서 유지하는 트렌드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 기본 인프라로서 IBM 서버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보면 30% 이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한편, 기업, 정부, 교육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양자 컴퓨팅 인재 양성 및 연구 확대에 기여하고 에코시스템 파트너 지원 및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원성식 사장은 “양자기술을 연구기관, 산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각 산업에서 양자컴퓨팅 기술 적용을 통해 해보지 못했던 영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자컴퓨팅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센터 운영을 내년중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자리에서 최근 IBM기업가치연구소(IBV)의 발표를 인용해 기업들이 올해 비즈니스 전반에서 직면할 다섯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올해 기업들은 ▲인재부족과 임금상승으로 인한 성장 제한과 ▲개인 정보보호 및 개인화로 인한 고객관계의 복잡성 증가를 경험하고 ▲불안정한 공급망으로 인해 탄력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영향력 있고 현실적인 지속가능성 전략에 대한 요구와 ▲사이버 공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역시 예상된다.
이지은 CTO는 “그동안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업 리더들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자동화, 보안 기술요소를 주목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