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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B, 야심작 ‘플레이제트’ 접나…전기차 충전사업도 재검토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진환 전 대표에서 유영상 대표<사진>로 수장이 바뀐 SK브로드밴드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대표가 주축이 되어 작년 초 야심차게 출시했던 OTT 박스 ‘플레이제트’가 대표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최진환 전 대표가 추진했던 신사업들 중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사업모델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OTT 박스 플레이제트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대표가 최진환 전 대표에서 유영상 대표로 바뀌면서 전임 CEO가 추진했던 사업의 성과를 점검 중이라는 전언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유무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다.

플레이제트는 각종 OTT 및 스트리밍 채널과 게임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로, 웨이브·티빙·왓챠 그리고 아마존프라임·애플TV+ 등 국내외 주요 OTT와 제휴를 맺었다. 회사와 소송 중인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특히 플레이제트는 최근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TT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SK브로드밴드가 야심차게 발굴한 사업모델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측은 “빠르게 단말기를 보급하고 고객 접점을 늘린다면 기대했던 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하며 급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플레이제트의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제트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인 채널제트를 포함하고 있어 단가가 높은 타기팅 광고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계산이었지만, 막상 판매가 부진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제트에 이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SK브로드밴드가 지분 100%를 투자해 설립한 자회사 홈앤서비스는 지난 2021년 9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브랜드 ‘홈앤차지’를 출시했다. 하지만 현재 그룹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사업 모두 최진환 전 대표가 직접 챙기던 신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OTT’와 ‘전기차’를 언급하며 신사업 부문에서 활발한 제휴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하지만 결국 수익성에 발목을 잡히며 출시 1년여 만에 서비스 전면 재검토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다만 “플레이제트의 경우 오는 3월 단말기 업데이트를 포함해 최대한 이용자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서비스 중단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그룹내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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