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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사상 최대 매출 네이버, 올해 목표 “역성장 방어”(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처음 역성장했다.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네이버는 ‘역성장 방어’를 목표로 삼았다. 검색·커머스 부문 손익률을 이어가며 콘텐츠·클라우드 적자를 줄여 전체 마진율을 상승시킨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2201억원과 1조3047억원으로 집계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네이버 매출은 2조27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줄어든 3365억원이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사업부문별 손익도 공개했다.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1조7893억원, 핀테크는 96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와 클라우드‧기타 부문은 각각 3699억원 2006억원 적자다.

물론 북미 같은 경우 광고 플랫폼들이 지난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취임한 후 가장 집중한 부문 역시 전사 채용 속도 감소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였다는 설명이다.

김남선 CFO는 “어려운 거시환경 속에서 서치·커머스 통합 플랫폼, 핀테크 등 네이버 핵심 사업 수익성 추가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 목표는 서치·커머스·핀테크 등 핵심 사업 부문 이익률을 유지해 이익 절대 규모를 늘리고, 콘텐츠·클라우드 부문 적자를 상당 부문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검색·광고 회사들도 가이던스를 주지 못할 정도로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 살고 있다”며 “올해 핵심 사업 매출 가이던스는 제시가 어렵지만 최소한 역성장을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견조한 성장 ‘커머스·광고’, 수익성 확대에 초점=엔데믹과 소비심리 침체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두자릿수 성장이 계속됐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은 1조8011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86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2%, 전년동기대비 18.3% 성장했다.

작년 4분기엔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여행·예약 카테고리와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거래액이 각각 약 2배씩 성장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브랜드스토어 거래액도 전년동기대비 59% 늘면서 올해 네이버는 B2C 시장을 본격 확장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에선 브랜드사들이 원하는 고객관계관리(CRB) 마케팅 솔루션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이미 ‘머천트 솔루션 센터’를 통해 구독자 기반 솔루션을 이미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초부터 유료 결제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에 따르면 도착보장 서비스는 출시 후 한달이 지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입점업체와 거래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입점업체 중엔 직전 월 대비 거래액이 두배 이상 증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네이버는 도착보장 데이터 플랫폼과 전용관을 고도화하고 카테고리 및 입점 업체 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장보기 전용관에서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주요 마트사와 즉시배송(퀵커머스) 서비스를 연동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크림은 MZ세대 중심 새로운 소비문화를 이끌며 연초 수수료 상향으로 수익성 역시 향상시키고 있다.

다만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수수료 인상 속도 등에 대해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회사”라며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는 매우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며, 경쟁·규제 환경을 고려해 수수료 인상에 대해 전략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페이포인트도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핵심 충성제도 구조는 그대로 두되, 변두리에 있는 일회성 포인트 프로그램을 정리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을 줄였다. 서치플랫폼 부문도 광고주 수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을 선보인다. 스포츠 서비스 내 오픈톡처럼 커뮤니티 서비스도 트래픽이 광고 수익으로 연결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 포시마크 1분기 흑자…해외 사업도 ‘마진율 상승’ 목표=네이버가 해외에서 진행하는 커머스 사업도 국내와 비슷한 기조를 이어간다.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시마크는 이미 사용자들 대상으로 15% 가량 수수료를 받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 기술을 접목해 유저 확대와 셀러 전환을 목표로 활동성 확장 방안을 연구한다.

이미 포시마크는 네이버와 계약 체결하기로 한 지난해 4분기부터 비용효율화에 돌입, 4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를 50억원으로 줄였다. 김 CFO는 “포시마크 EBITDA 흑자는 1분기에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단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실험할지 전략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네이버가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인 검색·커머스·결제·핀테크 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쇼핑에 네이버 쇼핑 검색 서비스가 개시됐다. 올해 쇼핑 검색광고 상품이 출시되면 먼저 이를 통한 수익이 먼저 창출되 수 있다. 향후 마이스마트스토어가 확대되면 이들 대상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해 추가 수익모델 확보도 가능하다.

웹툰 등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사업 전 영역에서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였다. 웹툰 부문 회계처리 변경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79.7% 증가로 거래액 대비 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웹툰은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마케팅을 일시 대폭 축소했음에도 불구, 전체 유료 이용자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 CFO는 “콘텐츠 사업 사용자 유입을 위한 마케팅의 경우, 단기적인 매출 하락엔 해당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순히 비용 효율화 목적만 생각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전략적 활용을 계속 고민하며 설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 미래기술도 선점…서치GPT·네옴시티로 성장동력 발굴=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최근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AI 모델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 ‘서치GPT’를 출시한다. 단 신뢰성과 최신성, 비용효율화 문제 등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어, 당장 검색 결과에 접목하기보단 이용자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기술 목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로 꼽힌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대 AI 모델로는 독보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향후 서치GPT를 수익화할 방법도 모색 중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가 계속 발전 중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료 기업(B2B) 서비스 시장이 계속 열리고 있다”며 “클로바 AI케어콜, 광학문자기술(OCR) 등 여러 솔루션이 네이버 클라우드 위에서 상품화되고 있어 GPT에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앞으로 더욱 수익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네이버가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주목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로봇·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등 기술을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구축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랩스와 클로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1784 건물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지금 공개하기 이른 단계지만, 현재 사우디·일본에서 일부 프로젝트 경우 자료요청서(RFI)를 준비하는 단계로서 상용화 시작 기초 단계”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스마트빌딩이나 스마트시티에 네이버 솔루션이 통합 방식으로 들어가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커머스, 메타버스, 커뮤니티 등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영역에서 더욱 밀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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