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콘텐츠 부문이 사업 전 영역에서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였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글로벌 손익분기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출 확대와 유료이용자 전환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3일 네이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2201억원과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부문 경우, 2022년 연간 기준 전년대비 91.3% 성장한 1조261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00.1%, 전분기대비 40.3% 성장한 4375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는 등 꾸준한 글로벌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웹툰 매출에 대해 “웹툰 부문 회계 처리 변경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79.7% 증가로 거래액 대비 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4033억원을 달성했으나, 3분기 무상 매출 프로모션 기저효과로 전분기대비로는 11.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3.1% 성장했다. 특히 일본 경우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 이용자 성장을 견인 중이다. 라인 망가가 독점 제공하는 작품 비중과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지속 확대했으며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는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간 시스템 연동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연동 작업 이후 오리지널 제작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국내 사업 용의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제를 도입해 수익화 확대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텐츠 부문에선 웹툰과 스노우 등 주요 사업 마케팅 및 인건비 효율화로 손익이 계속 개선되며 적자 폭이 전분기대비 축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웹툰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마케팅을 일시에 대폭 축소했음에도 전체 유료 이용자 규모는 성장세를 계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선 CFO는 “이는 웹툰이 단순 이용자 확보가 아닌, 수익성을 고려한 이용자 재활성화 중심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제를 해외에서도 잘 도입해 글로벌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네이버는 2022년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웹툰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했다. 웹툰 작가 계약 변경에 따라 국내 매출 인식 방법을 순 매출에서 총매출로 변경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4분기 매출과 비용에 일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 영상화 관련 매출을 납품 시점이 아닌 제작 시점부터 진행률에 따라 인식하게 되는 계약 증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