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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반도체 영업익 97%깎여도…삼성전자 "인위적 감산없다" 재확인

- 올해 시설투자 규모, 전년과 유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 전략을 유지한다. 부진한 업황에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31일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기대비 8.23% 전년동기대비 7.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32% 전년동기대비 68.95% 줄었다.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37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대비 8.09% 상승 15.99% 하락이다. 연매출은 2021년에 이어 사상 최대를 경신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웃지 못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였다. 메모리 불황이 심화하면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9~11월 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내일(2월1일) 실적을 공개하는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적자가 유력하다. 이에 양사는 작년부터 생산량 조절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한파를 피할 수 없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메모리로 한정하면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38% 하락으로 낙폭이 더 컸다.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700억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전기대비 95% 전년동기대비 97% 축소했다.

올해도 메모리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 한자릿 초반 감소,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한자릿수 중반 감소가 예상된다. 쉽게 말해 메모리가 역성장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김재준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으나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계획하면서 사실상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연적인 메모리 출하량 감소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사장은 “최고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해 미래 선단 노드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정 기술력 강화, 조기 안정화를 위해 시험생산(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CAPEX 내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시키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단기구간 의미 있는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시장 대응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어서 미래 성장 준비 차원에서 실행 속도를 높여 진행할 계획이다. 지정학 이슈 등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 및 중장기 시장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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