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 맥북 프로, 맥 미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혼합현실(XR) 헤드셋’은 이번에도 등장하지 않았으나 좀 더 저렴한 수준의 보급형 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포착됐다. 다만, 증강현실(AR) 안경은 개발이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판단된다.
17일(현지시간) 애플의 XR 글래스와 AR 안경에 대한 소식에 정통한 해외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1세대 XR 헤드셋 출시가 가능한 수준이나 이보다 더 저렴한 형태의 제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IT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의 1세대 XR 헤드셋에 대해 17일(현지시간) 발표된 M2칩 기반 맥북 프로와 맥 미니와 유사한 수준으로 설계돼 약 3천달러(한화 약 373만원)의 가격 책정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가격만 놓고 봤을 때 고객의 구매 한계를 테스트할 수 있을만큼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수준의 가격대로 XR 헤드셋을 재설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14의 가격을 견준다면 약 800달러(한화 99만원)에서 1천600달러(199만원) 사이로 책정될 공산이 크다.
더인포메이션은 애플 엔지니어 소식통을 인용해 더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더 적은 센서, 더 저렴한 재료와 더 느린 프로세서, 불필요한 하드웨어 제거 등으로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르면 올해 제품 공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5년 더 저렴한 XR 헤드셋 출시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급 2세대 XR 헤드셋도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오는 2026년까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관련 기기를 1천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XR 헤드셋과는 달리 AR 안경 개발은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애플이 AR 안경에 대한 개발을 무기한 보류했으며, 2025년까지 저렴한 XR 헤드셋을 내놓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