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내년 세계 TV 시장이 16년 만에 2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TV 시장은 올해까지 4년째 하락세다. 예상이 맞으면 내년까지 5년 연속 내리막이다. 세계 TV 1위 삼성전자와 2위 LG전자의 고심이 깊어진다.
2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세계 TV 시장 규모를 1억9911만5000대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올해 TV 시장 규모는 2억185만2000대로 추산했다. 전년대비 3.9% 하락했다.
세계 TV 시장은 2008년 처음으로 연간 2억대를 돌파했다. 액정표시장치(LCD)TV 전환 등이 시장을 키웠다. 하지만 스마트폰 도입 등 TV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가 늘어나며 2억2000만대 수준에서 정체했다.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부터 역성장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2023년에도 LCD TV 패널 공급 초과로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완화해 판촉 유연성이 늘겠지만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3대 지역 경제 경기 침체와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TV 시장 성장 잠재력이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고화질(8K) TV와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TV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8K TV는 올해 40만대 정도로 전년대비 7.4% 하락한다. 콘텐츠 부족과 가격 부담이 원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와 패널 업계 제품 집중으로 내년에는 50만대로 전년대비 20% 성장을 점쳤다.
올해 WO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6.2% 적은 629만대 2023년 WO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2.7% 낮은 612만대로 예측했다. TV용 W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한다.
트렌드포스는 “LCD 패널과 WOLED 패널의 가격 차이가 2020년초로 돌아가면서 WOLED TV 판매가 어려워졌다”라며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희생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내년에도 WOLED TV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