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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후폭풍, 경기침체 공포 엄습…애플 등 빅테크·반도체 급락 [美 증시 & IT]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1월 소비판매액이 시장예상치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25% 하락한 3만3202.2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9% 떨어진 3895.7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 급락한 1만810.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이 "물가상승율이 2%대로 안정될때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증시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이날 부진한 소비판매 데이터가 시장을 다시 한번 급속히 냉각시킨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미국의 소매 판매액이 전월 대비 0.6%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0.2%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0%) 이후 거의 1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00%에서 2.50%로 인상해 유럽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도 미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기조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선 애플, 엔비디아, 넷플릭스 등 비교적 맷집이 좋았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줄곧 하락세 이어졌던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하락이 멈췄다.

테슬라는 이날 0.55%오른 157.67달러로 마쳤다.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인한 재무적 위험에 대응하기위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2200만주(35억80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드러났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올해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을 포함해, 지난 1년간 머스크가 시장에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의 총액은 거의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기간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60% 이상 폭락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팬덤도 크게 식었다. 리비안(-2.32%)과 루시드(-2.99%)는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비교적 반등세를 보였던 반도체 섹터는 급락했다.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는 월가의 부정평가가 제기되면서 4.09%하락했다. 이날 HSBC 글로벌 리서치는 엔비디아가 향후 1년간 암호화폐 채굴 시장의 붕괴와 서버 시장의 시장침체로 반도체 하락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이와함께 AMD(-3.4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67%), 인텔(-3.93%), 퀄컴(-4.17%) 등도 일제히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은 이날 4.69% 급락해 이날 나스닥 시장의 충격을 키웠다. 애플에 대한 특별한 악재는 나오지 않았으나 애플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소비둔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될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3.42%)과 알파벳(-4.43%)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던 넷플릭스는 최근 출시한 저가형 광고 구독모델과 관련, 광고주들에게 보장한 광고 시청 시간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럴 경우 광고비를 다시 환급해줄 것이라는 부정적인 보고서로 8.6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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