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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만에 10조원 증발"…D램 한파로 얼어붙은 삼성·SK


- 주요 메모리 제조사 실적 '빨간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업계에 겨울이 닥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D램 시장규모는 175억4800만달러(약 23조140억원)다. 지난 2분기 249억8400만달러(약 32조7700억원)보다 29.8% 떨어진 것으로 한화로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2021년 3분기(262억3900만달러)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도 비슷한 결과(2분기 255억9400만달러→3분기 181억8700만달러)를 내놓았다. 당시 트렌드포스는 “이번 분기 하락 폭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면서 “가전 등 완제품 수요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서버용 D램 출하량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트렌드포스는 11월 PC용 D램 PC용 범용제품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1G*8 제품 고정거래가는 평균 2.21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해당 제품으로 고정거래가를 측정한 2016년 6월 이래 최저다.
SK하이닉스 1a D램
SK하이닉스 1a D램
옴디아 자료에서 업체별로 보면 ‘빅3’ 타격이 컸다. D램 1위 삼성전자는 71억3300만달러(약 9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전기대비 34.2% 낮아졌다. 점유율 역시 2분기(43.4%)보다 2.8%포인트 하락한 40.6%로 나타났다.

2위 SK하이닉스는 52억4600만달러(약 6조8800억원)로 집계됐다. 전기대비 25.3% 축소했으나 점유율은 28.1%에서 29.9%로 1.8%포인트 올랐다. 올해 1~2분기 삼성전자와 점유율이 15%포인트 이상 차이나다가 3분기 들어 격차가 10.7%포인트로 좁혀졌다.

3위 마이크론은 43억5000만달러(5조7000억원)로 전기대비 26.3% 하강했다. 점유율은 23.6%에서 24.8%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업계 매출액이 137억1360만달러(약 17조9900억원)로 전기대비 24.3%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기대비 28.1%, 29.8%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 4분기 성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메모리 풍항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오는 21일(현지시각) 회계연도 2023년 1분기(2022년 9~11월) 실적을 공개한다. 예상대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지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에 영업이익 급감,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메모리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2023년 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액을 올해(10조원대 후반)대비 5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내년에 설비 30%, 웨이퍼 장비 50% 수준 축소를 예고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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