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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T 유심오픈런, 3~4시간 기다려야”…T월드 홈피도 10만여명 대기줄

28일 SK텔레콤이 무료 유심칩 교체를 실시한 직후 SK텔레콤 직영점 앞으로 이용자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고 있다.
28일 SK텔레콤이 무료 유심칩 교체를 실시한 직후 SK텔레콤 직영점 앞으로 이용자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오병훈기자] #“현재 매장에 유심칩 100개가 준비됐는데,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줄을 선 고객님은 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SK텔레콤 매장 현장 담당자)

#“뉴스 보고 무료 교체 사실 알고 아침부터 나왔습니다. 직원들도 정신이 없어서 일단 대기하라는 말만 해줬습니다.”(구 모씨, 서울시 마포구)

28일 오전 10시 전부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서비스 매장 앞으로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줄이 길어지면서 매장 담당자가 직접 밖으로 나와 이용자들에게 대기시간과 상황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차례대로 이용자들이 매장에 들어서면서, 유심칩 교체를 시작했으나 뒤늦게 매장 대기줄에 합류한 이용자들은 선착순에 들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매장 담당 직원은 대기 중인 이용자들에게 “현장 방문 이용자 대상 유심칩 100개가 준비돼 있고, 나머지 100개는 온라인 예약 신청 이용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라며 “먼저 유심칩 100개 소진 이후에는 온라인 예약 신청 안내 문구를 입구에 붙여둘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한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예약자를 위한 물량을 구분해 지급한다는 것이 SK텔레콤 매장 직원 설명이었다. 예약 신청 없이 매장에 방문한 이들에게 주어진 물량은 100개 정도로 한정돼 현재 대기줄 이후 방문한 이용자에게는 지급이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교체 업무 인력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그는 “현재 매장에서 가동 가능한 유심 교체 업무 직원이 둘 뿐이라 대기줄 마지막 기준으로 3~4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SK텔레콤이 무료 유심칩 교체를 실시한 직후 SK텔레콤 직영점 앞으로 이용자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고 있다.
28일 SK텔레콤이 무료 유심칩 교체를 실시한 직후 SK텔레콤 직영점 앞으로 이용자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고 있다.

이에 대기 중이던 이용자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부족한 유심칩 물량과 개별 문자 등을 통한 안내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날 매장을 찾은 이용자 대다수는 노년층이었다. 온라인 신청 절차 등이 복잡한 탓에 현장으로 직접 올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전 9시30분 경부터 대기줄에 합류한 신 모씨(63세, 서울 서대문구)는 “별도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고, 저녁 9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줄은 오늘 현장에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문자 전송 어려움 탓에 안내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배병찬 SK텔레콤 MNO AT본부장은 “정보 유출 서비스 사실을 알린 이후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책 관련 안내 문자를 고지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규모 문자 전송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티월드(T월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 티월드(T월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대고객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장 혼란을 덜기 위해 우선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하고,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신청을 요청한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교체를 철저히 준비할 테니, 온라인 예약 신청 후 방문해주길 부탁한다”며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은 이날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티월드(T월드) 애플리케이션(앱) 내 유심 무료 교체를 위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마련했지만 접속자가 폭주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기준 서비스 신청을 위한 대기 접속자는 8만7990명이다.

한편,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오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오전 10시45분 기준 전일대비 4.84%(2800원) 빠진 5만50000원으로, 해킹사고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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