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애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 최대 위탁생산(OEM) 업체 폭스콘 생산시설 소재지 중 하나인 중국 정저우시가 방역 강도를 올리고 있다. 이곳은 ‘아이폰14 시리즈’ 주 생산지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정저우시는 모든 건물에 대한 코로나19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정저우시는 이달부터 지역에 따른 외출 금지와 비필수 사업장 폐쇄 중 준 봉쇄정책을 시행 중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직원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구내 식당은 운영을 중단했다. 폭스폰 사내에서 기거하며 조업을 하는 인력은 30만명에 달한다.
SCMP는 “지난 금요일(28일) 정저우시에서 2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전일대비 7명 증가했다”라며 “일부 확진자는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폭스폰 직원에 따르면 사내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신속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일부 노동자는 공장을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폭스콘 환자가 2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폭스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조업 차질은 애플에게 악재다. 애플은 4분기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아이폰 전환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아이폰14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는 등 생산이 실적 최대 변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상위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애플이 3분기 전년동기대비 8% 확대한 5300만대를 공급했다고 파악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시점이 3분기 말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도 호조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