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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하이닉스, 감산 공식화…내년 투자 50% 축소

- 역대급 부진에 계획 변경…장비 재배치 등도 고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한파가 닥치면서 SK하이닉스가 월동준비에 돌입한다. 직간접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20.5% 전년동기대비 7.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5% 전년동기대비 60.3% 축소했다.

이날 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전례 없을 정도로 수요 약세”라며 “PC와 스마트폰 등 수요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서버 고객도 재고조정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를 각각 한 자릿수 중반, 10% 초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두 제품은 평균판매가격(ASP)은 20% 이상 떨어졌다.

노 사장은 “비트그로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어색하고 고통스럽다. 메모리 산업은 생산 및 판매 비트그로스로 원가절감하고 이를 고객에 ASP 하락으로 돌려주는 형태였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업황 부진 대응 차원에서 SK하이닉스는 전반적인 투자 감축 및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노 사장은 “생산량 증대를 위한 웨이퍼 생산능력(캐파)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도 일부 지연할 계획”이라며 “수요 환경이 급변한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 위주로 물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투자 규모(10조원대 후반)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는 2008~2009년 금융 위기 시절에 버금가는 축소다.

아울러 미래 팹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믹스 및 장비 재배치도 고려 중이다. 해당 작업으로 공장 가동 일시 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결과적으로 감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지금 상황의 다운턴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지정학적 이슈로 유례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재고를 쌓아둔 고객 역시 가격 하락 효과를 즐길 상태가 아니다. 일련의 문제를 해결되지 않으면 불황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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