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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겨울 현실화"…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년비 60.3%↓

- 내년 투자액 올해 대비 50% 축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충격 실적(어닝 쇼크)’을 기록했다.

26일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 곽노정)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20.5% 전년동기대비 7.0%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5% 전년동기대비 60.3%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축소했다”며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차원(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원가절감 폭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서 수익성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규 산업규모 확장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하이퍼스케일러)가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영향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3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로우파워(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사업담당 노종원 사장은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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