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카카오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딘:발할라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가디언테일즈 ▲프린세스커넥트!Re:Dive ▲프렌즈샷:누구나골프 ▲뱅드림!걸즈밴드파티! 등 카카오게임즈가 현재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이용자 접속 오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게임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대부분 카카오톡과 연동된 개인 계정을 사용한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계정 인증 과정에서 접속 오류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날 빠르게 복구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밤샘 작업이 예측되면서, 카카오게임즈 게임 전반의 주말 매출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오후 6시44분 카카오 측은 화재가 난 SK C&C 데이터센터 전원공급이 재개될 경우 2시간 내에 서비스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31분 카카오는 트위터 공지를 통해 “카카오톡과 일부 카카오 및 다음(Daum) 서비스 장애 복구가 지연돼 안내한다”며 “현재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 차단으로 인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원 공급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나, 밤샘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사전 안내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공지가 나오면서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게임들의 이번 주말 이용자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경우 지난달 28일 신규 클래스 ‘실드 메이든’을 전격 출시하고, 이틀 뒤인 30일 매출 1위로 재등극하고 이를 유지 중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도 최근, ‘키타산 블랙’ 재픽업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 10위권으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이용자 불만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게임 운영진이 공지사항을 남길 수 있는 공식 카페 대부분은 다음(Daum)을 이용하는 상황이라 소통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음도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로그인을 하기는커녕 주말에 콘텐츠도 거의 못 즐겼다” “늦은 오후부터 카카오톡은 물론 게임마저 못 즐기다니, 도대체 개인 데이터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이냐”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카카오가) 이 정도로 재해복구(DR) 대책이 없었나” “데이터센터 하나에 모든 서비스가 몰렸었다는 것인데, 믿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