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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달러도 위태… 테슬라 ‘시련의 계절’, 악재 돌파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10-15 10:14:25
- 웰스파고, 테슬라 목표주가 280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
- "중국 시장 불안", 440억 트위터 인수도 주가 '불확실성' 가중
14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대비 7.55% 급락한 204.9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8월25일, 3대1 주식분할로 '300달러'수준에서 거래를 다시 시작할 당시 주가가 296.07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당 90달러 이상 급격하게 빠진 것이다.
물론 이날 나스닥 지수가 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3.08% 급락했기때문에 테슬라 뿐만 아니라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도 낙폭이 컷다. 그렇다하더라도 7% 넘게 하락한 것은 현재의 불안한 테슬라의 시장 인식을 반영한다.
이날 테슬라에겐 2가지 악재가 있었다.
먼저, 독일의 경제매체인 헨델스블라트가 '테슬라 베를린 배터리 공장이 2024년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년전 테슬라측이 제시한 생산 공정에서 중요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됐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으로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하락폭이 더 깊어졌다. 테슬라는 이에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테슬라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위해 베를린 배터리 공장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에 짓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정말로 기술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베를린 베터리 공장계획을 백지화시키기위한 명분 쌓기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실제로 외신들은 테슬라가 셀을 감고 조립하고 포맷하는 생산 단계를 위한 모든 장비는 미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악재는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준 280달러에서 230달러로 비교적 크게 하향조정했다는 점이다. 미 월가의 증권사들마다 목표주가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사실 모든 분석 리포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웰스파고는 테슬라 목표 주가의 하향 조정 이유로 '중국 매출의 둔화'를 지적했다는 점이 거슬린다. 이것은 테슬라에겐 불가항력인 외부적인 요인, 즉 달라진 시장 환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최근 올 3분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34만3830대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예상치인 36만4660대 보다는 저조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 이후부터 주가가 탄력을 잃었다.
테슬라의 핵심 시장은 여전히 연간 50%이상의 자사 차량이 판매되고 있는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시장과 테슬라에 대한 평가는 최근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테슬라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당 2만2000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캐파를 늘렸지만 올 연말까지 93% 수준인 2만500대 수준에서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에 의해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봉쇄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또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의 전기차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반도체 수출 규제를 포함해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도 중국 시장 매출이 큰 테슬라로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이와 동시에 테슬라 자체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거센 공세로 지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테슬라의 상대적 부진이라는 의미다.
테슬라는 올 9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8만3135대로, 월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현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의 9월 판매량은 20만973대로 테슬라의 두 배 이상이다.
웰스파고는 한편 '킹달러' 현상 지속으로 인한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디스카운트도 불리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현지 통화로 결제된 매출을 달러로 환산해야하는데, 전년과 비교해 달러가 크게 강세이다보니 전년동기대비 달러기준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물론 '킹달러'로 인해 손해를 보는 기업들은 테슬라 뿐만 아니라 애플 등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의 기술기업들에게는 동일한 악재이고, 달러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서 테슬라의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만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의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란 점에서는 향후 반전의 여지를 뒀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이 더뎠던 미국, 유럽 등 여타 전기차 시장에서의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기존에 나왔던 악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도 테슬라의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440억 달러(한화 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건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머스크가 오는 28일까지 인수 거래를 완료하라고 판결했다. 머스크가 이달 1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재판을 앞두고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매입하는 당초 합의로 돌아가고 싶다며 소송 중단 명령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14.84%)중 일부를 추가로 매각해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해왔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그동안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자금조달 논의를 해왔던 일부 사모펀드들이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탈한 것도 머스크에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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