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베일 벗은 엔씨 ‘미니버스’…온라인 모임 지원에 중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젠 목 늘어난 티셔츠에 후줄근한 잠옷을 입고, 입사하고 싶은 회사 직무설명회를 들을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불가능하지만 메타버스라면 가능하다. 수도권 외 지역 거주자라면 왕복 KTX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7일 예비 신입사원 대상으로 직무설명회를 열고,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miniverse)’를 처음 공개했다. 앞서 엔씨는 지난 2월 상표권 미니버스를 출원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니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융합시켜,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거주하겠다는 수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엔씨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를 직접 체험했다. 미니버스에 접속한 누구나 자유롭게 라운지에 편하게 앉아 직무설명회를 듣고, 다른 이용자들과 엔씨 유튜브 채널을 보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미니버스는 3차원(3D) 공간을 기반으로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이용자 창작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3D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미니버스는 웹 기반으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하지 않았다. 미니버스에 접속하니,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갖춰진 캐릭터 생성 창이 떴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입고 닉네임을 설정하면 된다. 접속하자마자 미니맵을 틀어보니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핵심 콘텐츠인 신입공채 직무설명회는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다. 사전신청 이용자는 맵 내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직무설명회를 들을 수 있었다. 신입공채 및 채용 전반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 이용자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상담실을 예약하기도 했다.
미니버스에선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3D 메타버스 공간과 다채로운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
엔씨 미니버스 운영진이 선보인 공식 맵 외에도, 이용자가 맵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직접 배치해 가며 다른 이용자와 놀 수 있다. 캐릭터를 이동하고 옷·표정·제스처 등을 통해 감정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실시간 채팅도 당연히 지원된다.
이용자는 다양한 도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푹신한 소파에 앉아 유튜브를 보거나 캠핑장 해먹에 누워 사색할 수 있었다. 회사 이름 스펠링을 이용한 보물찾기 게임도 즐겼다. W, A, S, D키와 마우스 클릭 및 스페이스바 등을 이용한 조작으로 맵을 이동하며 알파벳을 모으면 된다.
다만, 아직은 정식 출시 전인 만큼 유튜브 채널 시청을 비롯해 보물찾기, 맵 구성 요소 설치 등 주요 특징만 경험해볼 수 있었다. 빠른 이동이나 점프 등 디테일한 조작 안내는 보완돼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특히 직무설명회 전용 테스트 빌드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가 메타버스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며 콘텐츠를 만들기엔 다소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빌드 내 키오스크를 통해 직무설명회를 듣는 이들의 편의성을 높인 점은 눈여겨볼만 했다.
캠핑장은 이번 직무설명회에만 적용된 콘셉트인 만큼, 다음 베타 테스트 때 다른 모습의 미니버스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사 및 비게임사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에 차별화된 요소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