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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장점도?"…완성차·배터리 업계, '탈중국' 가속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SNS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SNS 갈무리
- 공급망 다변화, 장기적으로 긍정 요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가 분주하다. 핵심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IRA 관련 초기 여파는 불가피하나 긴 호흡으로는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사를 대신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원재료를 직접 구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양극재 등 조달을 원활히 하는 차원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IRA 시행 전후로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에서는 중국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특정 광물은 70~80%를 중국이 담당할 정도다.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은 법적 조치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심산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IRA를 제정했다.

관련 기업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캐나다, 멕시코 등까지 묶이면 규모는 물론 잠재적 성장성이 더 커진다. 테슬라 GM 포드 등 대형 업체가 즐비하기도 하다. IRA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캐나다, 호주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지난 29일 SK온은 호주 퍼스에서 글로벌리튬과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양극재 필수 재료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앞서 SK온은 포스코홀딩스, 스위스 글렌코어 등과도 밸류체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향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원소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캐나다 광물업체 3곳(아발론·엘렉트라·스노우레이크)과 MOU를 체결하고 리튬, 코발트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벌칸에너지, 호주 라이온타운, 캐나다 시그마리튬, 칠레 SQM 등 해외 광산업체와 손을 잡고 리튬 등 구매처를 확장해왔다.
이들이 사들인 원재료는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으로 향한다.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소재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데다 IRA 이슈까지 터지면서 고객사가 대리로 원재료를 구해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크고 입김이 강한 만큼 더 원활한 작업이 이뤄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고객인 전기차 기업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폭스바겐 벤츠 도요타 등은 캐나다를 비롯한 대체 국가에 손을 내밀거나 미국 등지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활발한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현대차 등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 주지사 등을 접촉하면서 IRA 해법을 모색 중이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업체가 흔들릴 때까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GM, 포드 등과 긴밀한 국내 배터리 회사도 같은 입장”이라며 “(원재료 관련) 신규 업체를 발굴해왔고 일련의 과정이 순탄하기 때문에 IRA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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