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보도한 MBC에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간사 박성중, 권성동·김영식·윤두현·하영제·홍석준 의원)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MBC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사적 대화에 허위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맥상에도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예산을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악의적으로 자막을 처리했다”며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이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데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억지로 조작하려다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현 MBC 박성제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을 지지한 서울 서초동 집회 인원을 놓고 ‘딱 봐도 100만명’이라고 민주당을 비호하기에 앞장서는 등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의 이번 조작방송은 좌파진영 무리한 편들기로 인해 발생한 예견된 방송 조작사고”라고 단정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시간도 충분했는데도 MBC는 사실 확인도 없이 오전 10시7분에 조작 자막을 달아 동영상을 내보냈다”며 “그뿐만 아니라,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정언유착까지 주장했다.
위원들은 “이번 MBC의 방송 조작 사건은 단순히 대통령 폄하나 비난을 넘어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시키고 있다”며 “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우리 국민의힘은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엄중히 물을 것임을 경고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당장 모든 국민 앞에서 사과방송을 실시하고, 허위방송에 대한 책임으로 박성제 사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허위 보도에 대해 MBC의 박성제 사장과 해당 기자·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점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