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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초’에 그친 韓-美 정상 만남… ‘인플레 감축법’(IRA) 담판은 없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쳐
<사진>SBS 뉴스화면 캡쳐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 참가에 이어 현재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우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행사장에서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으나 앞서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에 대한 한국이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행사 주최측에서 참석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도 만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한-미 두 정상의 이날 조우가 의제를 미리 정해놓고 진행하는 정상적인 ‘회담’의 성격과는 애초부터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약식 정상회담’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심도있는 얘기가 오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두 사람간의 대화가 ‘48초’에 불과해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유엔총회 기조 연설차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철폐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심 기대했던 국내 자동차 등 관련 업계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인플레 감축법’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일대비 1.78% 하락한 19만3500원에, 기아도 전일대비 0.63% 하락한 7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는 ‘인플레 감축법’의 직접 피해자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 따른 환차익이 기대되면서 주가 자체는 큰 타격을 받지않고 비교적 순항중이다.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의 자이언트스텝(0.75%p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지만 장후반 낙폭을 줄이면서 전일대비 14.90포인트(-0.63%)하락한 2332.31로 마감했다.

한편 한-미 정상간의 만남이 ‘48초’에 그치면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의 지나 러먼도 상무장관과 의원들을 만나 실무적 차원에서 진행된 논의에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한미 양국 간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협력이 긴요하며 앞으로 반도체, 배터리, 원전 등 양국 간 협력 사안이 매우 많은 상황에서 ‘인플레 감축법’과 같은 차별적 조치는 협력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다만 미국측이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수정과 함께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예외조항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것인지는 현재로선 유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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