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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머지' D-1, 업그레이드 앞두고 가격 빠지는 ETH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머지를 하루 앞두고 약세를 구현하고 있다.

14일 오전 8시 20분 기준 ETH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82% 내린 1577.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 증명 방식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되는 업그레이드다.

PoW 방식은 보안성은 높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블록 생성 시간이 길어 트랜잭션 처리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머지가 재단이 예고한대로 오는 15일 오후 12시에 이뤄지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등장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증명 방식에 변화를 주는 셈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 가스비(수수료)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처리 속도는 현재 이더리움 블록 생성 속도가 약 13.3초, 머지 후에는 12초로 줄어든다.

지분증명방식으로의 변화로 인해 32ETH 이상 보유자만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블록 생성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즉 블록 생성작업 참여자는 일정 수량 ETH를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ETH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검증에 참여하는 동안 일정 물량 ETH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한다. 그동안 ETH은 발행량이 무제한에 가까워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머지로 인해 ETH 유통 물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머지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ETH 가격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도 선방해왔다. 하지만 머지가 임박해오자 그동안 상승분을 소폭 반납하고 2만달러 밑을 하회하던 비트코인(BTC)에 투자수요가 조금 더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ETH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의미다.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 자회사 CF벤치마크 가브리엘 셀비 수석연구원은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ETH의 긍정적인 펀더멘탈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이라며 머지 이후 ETH 가격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머지 이후, 주목해 봐야 할 것

머지 이후 주목해 봐야 할 것 중 하나는 기존 갈래에서 나오는 하드포크다. 즉 기존 PoW 방식 옹호자들을 중심으로 PoW 기반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생태계가 둘로 나뉠 수도 있다. 실제 일부 채굴자들이 지난 7월부터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준비하고 있다.

채굴 연산 없이 ETH를 많이 보유할수록 권한이 강해지는 PoS 보다, 기존 PoW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드포크 제안이 제기됐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기본 기능을 수정하는 포크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문제 해결 및 업그레이드 방식의 하나다.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이전 블록체인과 전혀 다른 프로토콜을 가지는 블록체인이 된다.

PoW 옹호자들은 PoS 기반 이더리움의 과도한 중앙화 문제와 취약해지는 보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PoW 가치를 긍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생태계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PoW 하드포크를 진행하는 그룹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생태계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빗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기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이 PoW 체인상에서 가치를 잃겠지만, 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생존에 성공할 수도 있다"라며 "PoW 하드포크 체인의 존재 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PoW 하드포크 진영이 머지 업그레이드 일정 이전에 하드포크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마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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