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1년 6개월 만에 2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데 이어 지속해서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9시 24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12% 하락한 2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사이 29.31% 하락한 모습이다.
이더리움(ETH) 가격도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 뱅크런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일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ETH 가격 역시 24시간 전 대비 0.56% 내린 1203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간 34% 가까이 떨어져 BTC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조달러 고지를 뺏겼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간 9425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두나무 디지털 공포·탐욕 지수는 9.75로 '매우 공포'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직원 20% 감축에 나서는 등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인한 영업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BTC 가격을 두고 우려섞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BTC가 200주 이동평균을 터치했다고 보고 추가 바닥을 예상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무 트레이더 렉트 캐피탈은 "비트스탬프 BTC/USD 기준 200 이동평균 2만2400달러에 도달했으나, 거래량은 이전 약세장에서 확인했던 바닥만큼 많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BTC가 더 낮은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안다(Oanda)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는 "BTC 가격이 2만 달러선을 내주면 상황은 더 나빠지고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BTC 급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닥 예측은 불가능하다. 가상자산 시장 내 투심이 상당히 위축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블룸버그 억망장자지수에 따르면 자오창펑, 샘 뱅크먼 프리드, 마이크 노보그라츠 등 가상자산 업계 대표 부호 7명 보유 자산 가치는 지난해 11월 9일 BTC 신고점 기록 당시보다 114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당시 가상자산 부호들의 보유 자산 가치는 약 1450억달러였다. 이와 비교했을 때는 약 78.6%가 가치가 증발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등 BTC에 큰 베팅을 한 인사들도 위기에 봉착했다.
다만, 마이클 세일러는 "회사는 BTC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었다. 역경을 이겨내고 BTC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12만9918 BTC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 하락장에서 큰 평가 손실을 입었다.
멕시코 3대 부호 중 한 명인 리카르도 살리나스 살리나스그룹 회장은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가격대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다면 몇 년 안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리는 자가 경주에서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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