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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애플 기다려"…삼성전자, '엑시노스' 반전드라마 쓸까

- 5위까지 밀린 삼성전자 AP…전용 칩 개발에 집중할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진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극복할 방침이다. 제품 수를 줄이고 전용 칩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7.8%를 기록했다. 전기(4.8%)대비 3%포인트 오른 수치다.

다만 순위는 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1~4위는 ▲대만 미디어텍(34.1%) ▲미국 퀄컴(21.8%) ▲미국 애플(16.6%) ▲중국 유니SOC(9.0%) 등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AP ‘엑시노스’ 시리즈는 2020년대 들어 하락세다. 기술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 ‘A’ 시리즈와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사이 미디어텍이 치고 올라왔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선전 중인 유니SOC마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난다. 통상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이 유사한 비중으로 채용됐으나 최근에는 스냅드래곤 우세다.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은 퀄컴 독점이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에서는 미디어텍 등 중화권 업체 진입이 본격화한 상태다. 외신과 업계에서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전량 퀄컴 AP가 탑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고전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집중 부족’이 꼽힌다.

지난 7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계현 사장은 “시스템온칩(SoC)만 놓고 보면 인력이 경쟁사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현재 역량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면서 그 부분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중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AP 등을 설계하는데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PMIC) 등도 맡는다. 애초에 분산된 인원마저 AP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엑시노스만 해도 스마트폰용에서 전장용 등으로 확장 중이다.

이번 경 사장 발언은 SoC 백화점에서 전문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개최한 ‘2022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피재걸 부사장은 “현재 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고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특히 4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 지적재산(IP) 선도업체와 협력도 늘리고 조기 개발 착수 등을 통해 주요 고객사 점유율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서는 엑시노스 마케팅 강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 김민구 부사장은 “엑시노스를 전 세계인들이 믿고 쓰는 최고의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엑시노스2200’ 개발 과정에서 AMD와 손잡은 것처럼 외부 협력사와 협업 확대도 예고된다. 코아시아 등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역량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DSP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와 파운드리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로 이뤄진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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