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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저가 AP로 반전 노린다

- 갤럭시A 시리즈 신작 등 탑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점유율 축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 우려 등이다. 분위기를 전환해줄 카드로 중저가 AP가 꼽힌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시리즈가 투입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A13 LTE’에 ‘엑시노스850’을 탑재했다.

갤럭시A13는 롱텀에볼루션(LTE) 및 5세대(5G) 이동통신 버전으로 나뉜다. 5G 제품에는 대만 미디어텍 ‘디멘시티700’이 들어갔다.

갤럭시A13는 갤럭시A12 후속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A12 출하량은 5180만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 모델이 5000만대를 돌파한 첫 사례다. 여기에는 미디어텍 ‘헬리오P35’가 투입됐다. 미디어텍 상승세에 갤럭시A12가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올해는 갤럭시A13가 삼성전자의 효자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LTE 제품의 엑시노스 침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A53 및 A33에는 ‘엑시노스1280’이 들어갔다. 5나노미터(nm) 공정 기반으로 게임 특화 AP다. 동급 라인업인 ‘디멘시티900’ 대비 GPU 클럭 속도(초당 사이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갤럭시M33에도 엑시노스1280이 쓰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갤럭시A와 M 시리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갤럭시F 시리즈도 등장했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이 어느 정도 완료된 가운데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는 차원이다. 이 때문에 중저가 라인업에 엑시노스 채택이 재개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 일부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출시한 ‘갤럭시S22 FE’와 ‘갤럭시S23’ 시리즈에 미디어텍 AP 탑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디멘시티 시리즈를 당장 탑재하기는 호환성 등 이슈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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