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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폭스바겐 '차세대 AP' 개발…車 반도체 공략 가속

- 포트폴리오 지속 확대…완성차업체와 교류 활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폭스바겐의 밀월이 깊어진다. 지난해 ‘엑시노스 오토 V7’을 공급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에서도 협력한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폭스바겐 등에 납품할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5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오토 라인업은 4종이다. V7를 비롯해 ‘V9’ ‘8890’ ‘T5123’ 등이다. 이중 V9는 지난 2019년 아우디에 공급한 바 있다.

V7과 V9은 8nm 기반 칩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운전자 음성, 얼굴, 동작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외에 차량용 ▲메모리 ▲이미지센서 ▲발광다이오드(LED) 등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 정보기술(IT) 기기 및 서버용 반도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자동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같은 맥락에서 폭스바겐과 협업을 이어가는 부분은 의미가 있다. 다수의 산하 브랜드를 둔 폭스바겐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완성차업체다. 전기차 관련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미래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제공할 물량 또는 진입할 품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자동차 회사가 연이어 반도체 내재화 작업에 착수한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모두 가능한 곳이다. 설계 노하우가 부족한 자동차 고객사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도체 제작을 일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미 테슬라 등과 해당 방식으로 거래를 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새 먹거리로 자동차 분야를 낙점한 분위기”라면서 “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나둘씩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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