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토지 분양 진행, 2024년 컴투버스 상용화 -서울 크기에 달하는 9개 아일랜드 구축, 시민권 부여 -“플랫폼 아닌 메타버스 인프라스럭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컴투스가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초대형 메타버스 프로젝트’ 청사진을 내놓았다. 컴투스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가 공개한 ‘아일랜드’는 실제 도시를 방불케 한다.
내년부터 아일랜드 내 토지를 민간 분양하고, 추후 이용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현금과 신용카드뿐 아니라 코인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할 뿐 아니라, 곳곳에서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컴투스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는 25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본격적인 올인원 메타버스 개발을 추진해 2024년 1분기까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컴투버스는 메타버스를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스트럭처로 접근하고 있다. 다음(Next) 인터넷으로 불리는 메타버스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플랫폼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수익 공제부터 독점적 권한까지 가져가기에, 기존 플랫폼 방식 접근은 전체 생태계 발전을 가로막는다”며 “메타버스가 다음 인터넷 모습이라면, 자유롭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것 같은 열린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컴투버스가 지향하는 웹 3.0 오픈 메타버스 인프라스트럭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이용자들이 직접 정책과 방향을 정하고 생태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웹 3.0 기술을 바탕으로 거대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고자 한다”며 “컴투버스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떤 한 곳의 장소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진다. 주거와 이동의 자유는 현실세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에선 내 집 마련 가능할까?=컴투버스는 총 9개 아일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중 첫 번째 아일랜드는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다.
아일랜드에는 오피스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이 가득하다. 도로와 교통, 자연‧환경 요소도 포함된다. 마치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로 옮겨놓은 듯하다. 컴투버스는 커뮤니티와 일반 유저 공간을 확장한 이후 글로벌 지역까지 넓힐 계획이다.
컴투버스 공간은 셀, 블록, 아일랜드의 단위로 구성된다. 가로세로 16m 셀 100개가 모이면 하나의 블록이 되고 다시 900개 블록이 모여 하나의 아일랜드를 이루게 된다.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 규모다. 서울 서초구 크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9개 아일랜드를 다 모으면, 서울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가상 토지는 컴투버스 생태계 내 가장 중요한 인프라다. 각 기업은 분양받은 블록에서 건물 등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컴투버스는 내년 2분기부터 기업, 크리에이터, 일반인 대상으로 토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는 라운드를 나눠서 분양을 진행할 정이다.
이경일 대표는 “일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15~30%를 제외한 땅을 공급하겠다. 고정된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며 “동시에 NFT를 발급한다. NFT 거래를 통해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버스 주요 국내 파트너는 ▲KT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등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첫 번째 아일랜드에 들어올 주요 고객으로 각사 공간으로 이용자를 유입시킬 입지 환경을 구축하려 할 것이다. 결국, 현실처럼 접근성과 입지 환경에 따라 가격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시장 거래를 통해 많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목 좋은 곳을 누가 먼저 빨리 선점하느냐다. 먼저 이 생태계에 뛰어들어 노력한 사람이 이득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다운 공간 구성, 건축가 유현준 교수 합류=이에 컴투버스는 공간 구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투버스는 도시건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를 컴투버스 COO(Chief Creative Officer)로 영입했다.
유 교수는 “관계가 만들어지면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든 사람 간 만남이 이뤄진다는 점에선 같은 공간”이라며 “현실에서는 행정적, 예산 문제 때문에 못하는 일이 많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제약 없이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컴투버스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영역으로 구성된다. 퍼블릭은 모든 유저에게 개방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컴투버스가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며, 사람 간 교류를 만드는 연결 지점 역할을 한다.
기업이나 개인은 분양받은 메타버스 토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는 사유지에 해당되기에, 프라이빗 메타버스로 구분한다. 여기서는 각각 독자적인 서버망을 사용하면, 독립적 보안 시스템을 적용한다. 주어진 연면적과 용적률 내에서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축소‧확장하고 재설계할 수 있다.
메타버스 오피스는 올해 4분기 컴투스그룹 시범 운용을 거쳐서 내년 1분기 파트너 기업에게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전시 컨퍼런스 공간도 내년 1분기에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 이룰 컴투버스=컴투버스는 현금, 신용카드뿐 아니라 코인을 간편결제 수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컴투스 블록체인 메인넷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축통화를 엑스플라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컴투버스는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도 고민 중이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경제 활동 인구와 알파 세대들이 지속적으로 이곳에 방문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창작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며 “내년 상반기 중 알파버전을 선보일 UGC스튜디오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을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 창작 서비스 자유를 보장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멀티 플레이 게임까지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선사하겠다”고 부연했다.
수수료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시장 평균 가격을 절대 넘지 않을 것이며, 개인 서비스에서 발생되는 공간과 아이템들로부터 컴투버스 수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파트너사와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향유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때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컴투버스 내에서 SK네트웍스는 라이프스타일 구독형 서비스, 하나금융은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 교원그룹은 문화 공간 콘텐츠 서비스, 한미헬스케어는 의료 종사와 고객 접점 확대, 닥터나우는 원격 진단 등을 검토 중이다. 푸트테크는 소상공인 배달 시장 수요를 메타버스 서비스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KT 사업과 연계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뿐 아니라 내년부터 해외 파트너사를 참여시키고,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도 연결하기 위해 협의한다.
이 대표는 “컴투버스는 오픈 메타버스 정책을 취한다. 그 누구의 참여도 강제하지도 막지도 않는다. 생태계 참여자의 메타버스 사업을 통한 정해진 수수료 외에 임의의 수익 배분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시점에 이르러 탈중앙화된 운영과 정책 결정 시스템을 도입해 생태계의 참여자들에게 결정권을 제공하겠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