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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에 발목 잡힌 게임업계…“비용 효율화에 안간힘”

-게임사 시가총액 1조원 넘는 8곳, 상반기 급여 전반적으로 상승
-인건비 부담 커진 게임업계, 신규 채용 및 하반기 경영 전략 수정 돌입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업계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보였다. 신작 부재와 인건비 영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인건비 경우 게임기업 입장에선 사업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지만, 지난해 초 벌어진 연봉 인상 릴레이 여파로 올라간 영향도 컸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게임기업들이 올린 반기보고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1조원이 넘는 국내 게임사 8곳 중, 카카오게임즈가 이들 기업 중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 8곳은 ▲넥슨게임즈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펄어비스(가나다 순) 등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직원은 평균 9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100만원(12.9%)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직원들 평균 근속 연수는 3년4개월이었으나 이번 상반기엔 이보다 1개월 더 늘어났다.

그다음 직원들이 높은 급여를 받은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 직원들은 6개월 동안 6700만원을 평균적으로 받았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5900만원보다 평균 800만원(13.5%)이 올랐다. 상승폭은 제일 컸다. 근속 연수는 1년7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5개월이었던 것에 비하면 2개월 더 늘어난 셈이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같은 기간 6000만원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보다 평균 400만원(7.1%) 상승했다. 이는 사업부문에서 연구개발직만 평균을 낸 값이다. 게임사 8곳 중에선 근속연수가 가장 높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연구 개발 사업 영역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3251명이었으나, 이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317명으로 이전보다 늘었다. 평균근속연수는 5년9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늘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 2위는 넷마블이다. 넷마블 근속연수는 4년3개월로 지난해 기록했던 4년5개월보단 2개월 짧아졌고, 총 822명에서 840명으로 18명 늘었다. 다만 6개월간 급여는 다른 게임사보다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0만원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장 적은 규모였던 곳은 컴투스(3570만원)였지만, 올해로 넘어오면서 430만원이 올라 역전했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쳐져 출범하게 된 넥슨게임즈도 사업부문별로 직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사 직원은 총 953명으로, 카카오게임즈 전사 직원 규모인 460명보다 2배가 넘었다. 넥슨게임즈 직원들은 상반기 급여 평균 4180만원을 받았다. 근속연수는 8개 기업 중 3번째다.

다만 게임업계는 지난해부터 개발자 유치 전쟁을 끊임없이 펼쳤으나, 이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신작 부재 영향도 물론 상당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건 인건비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채용을 진행해왔으나 그만큼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을 비롯해 하반기 뚜렷한 신작 일정이 없는 엔씨소프트는 인력을 유치하는 것보다 내부 인력 효율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넷마블의 2분기 인건비는 18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66억원에 달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당분간 인력 증가는 제한할 예정”이라며 “인건비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아닌 신규 채용 추가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3분기 특별한 인력 변화가 있진 않을 것 같다”며 “인건비는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곳 외에도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게임사는 몸값을 크게 올려 어렵게 개발인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 대형 신작에 만반의 준비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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