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확보에 거금을 쏟아 붓는다.
2일(현지시간) GM이 리튬 생산업체인 리벤트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1억9800만달러를 선불 결제하기로 했다.
폴 그레이브스 리벤트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GM이 확실히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급금을 받으면서 서로 약속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원료다. 올해 들어 리튬 가격은 5배 이상 올랐다.
로이터는 금속 등 광물 공급 계약에서는 현금 선결제가 이례적이라고 언급하면서 GM이 ‘2025년 전기차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벤트는 GM에 2025년부터 6년 동안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다. 이번 공급 계약 규모는 공개됐지만 리튬 공급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받은 리튬은 얼티엄셀즈 배터리에 쓰인다. GM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GM은 선지급금을 통해 계약 구속력을 높이고 향후 리벤트와 관계를 긴밀하게 다질 수 있다. 리벤트는 선지급금을 통해 리튬 처리 용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으며 생산시설 확장 계획의 불확실성을 줄이게 됐다.
리벤트는 계약 기간 동안 GM에 공급하는 리튬을 100% 북미에서 처리한다. 미국 현지에서 리튬 처리가 이뤄질 경우 공급 안정성이 제고된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구매및공급망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생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 확장 가능하고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북미 리튬 공급망을 더욱 현지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레이브스 CEO는 “배터리용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공급 증가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자동차 OEM 업체들은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GM과 장기적으로 협력하게 돼 기쁘고 GM의 전기차 전략, 공급망 목표 및 향후 증가하는 EV 제품군의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레이브스 CEO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가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리튬이 부족한 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LG화학도 GM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에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