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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GM·포드 기다려"…韓 배터리 소재, '아메리칸 드림'

- LG엔솔·SK온·삼성SDI 따라 美 투자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북미가 전기차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성 완성차업체와 스타트업이 앞다퉈 전기차 분야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연이어 생산라인을 마련하면서 수요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배터리 소재 기업까지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북미 전기차 판매 실적은 50만8000대다. 전년동기(32만대)대비 59% 상승했다. 중국 성장세에는 못 미치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수선한 유럽과는 격차를 좁혔다.

북미 대표 국가인 미국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GM 포드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회사가 즐비하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공급망이 최종 고객사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에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기업들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다. 이 조약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 이상 차지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북미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다.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은 미국과 캐나다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손잡고 조단위를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예고했다. 자체 공장도 증설할 방침이다.

소재 협력사도 발을 맞춘다. 이날 LG화학은 미국 투자를 공식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현지 양극재 공장 설립 관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LG화학은 양극재 외 분리막 등 생산라인도 미국에 마련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GM과 합작법인(JV) ‘얼티엄캠’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착공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도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부지 선정 단계로 향후 전구체 계열사 등도 미국행에 동참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퀘벡 공장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퀘벡 공장
음극재 원료인 동박 제조사들도 북미에 진출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달부터 캐나다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SK넥실리스는 연내 미국 공장 위치를 확정한다. 일진머티리얼즈도 미국 시장 진입을 고려 중이다.

전해액을 다루는 엔켐은 지난해부터 미국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경쟁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테네시 공장 공사를 시작한다. 배터리 사업을 키우는 롯데케미칼, 분리막 생산능력 확대 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도 미국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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