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는 이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머스크와 트위터 모두 법무팀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머스크와 트위터는 계약 파기에 따른 법적 소송 절차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인수 파기를 선언한 머스크를 고소하며 기업법무 분야에서 미국 최고 로펌으로 꼽히는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를 선임했다. 로펌 설립자인 마틴 립튼은 인수합병(M&A) 법률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경영권 방어 수단인 포이즌필(Poison Pill)이라는 개념을 처음 고안한 이다.
실무를 맡는 것은 왁텔 소속의 M&A 법률 전문가인 윌리엄 새빗(William Savitt)과 20년 경력의 전 델라웨어 주 대법원장 레오 스트린(Leo Strine)이다.
머스크 역시 법무팀을 꾸렸다. 퀸 엠마누엘 어쿼트&설리반(Quinn Emanuel Urquhart&Sullivan)을 고용했는데, 해당 로펌은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 측을 대리했다. 소송 및 국제 중재 등 분쟁 사건을 전문 취급하는 로펌이다.
미국의 경우 로펌의 매출과 변호사당 수익 등 자료를 공개한다. 왁텔은 지난 5월 발표된 볼트닷컴의 미국 로펌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변호사당 수익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소수정예다. 당시 288명의 변호사가 1인당 386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퀸 엠마누엘은 볼트닷컴 최신 조사에서 15위에 위치했다. 2021년 기준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183만달러로, 전체 변호사는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태국의 동굴에 갇힌 청소년 축구팀을 구출한 영국 출신 다이버이자 동굴 탐험가인 버논 운스워스에게 머스크가 ‘소아성애자(Pedo Guy)’라고 트윗한 건에 대한 소송을 맡은 인연이 있다. 당시 머스크는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양측이 만만찮은 법률팀을 꾸린 만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견된 가운데 트위터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의 인수 발표 이후 50달러까지 치솟았던 트위터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36달러로 25%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