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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SW산업회장, MSP에 직격탄 “저가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 SW산업에 부정적 영향

30일 진행된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 모습
30일 진행된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취임 후 1년 동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SaaS 협의회를 만들었더니 100여개나 되는 기업들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SaaS 시장의 성장은 더디다. 왜 그럴까. 클라우드 기업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원가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게 연쇄적으로 소프트웨어(SW) 기업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의 2회차로, 1회는 인공지능(AI)·데이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SaaS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의 가격 정책 문제를 직격했다. 산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 회장은 “소비자가라는 게 있다. 벤츠 자동차를 사더라도 국내에 숱한 딜러가 있고, 이들은 그 소비자가를 지키며 경쟁한다. 다른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는 방식이다. 그런데 국내 MSP는 소비자가를 깨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영업을 하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KT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는, 적자의 연쇄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누군가는 1년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면 흑자가 날 거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5000억원이 넘어도 안 날 것 같다. 1조원이 되도 마찬가지”라며 “산업계에서 힘을 모아 적정 가격을 지키며 경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국내 클라우드 MSP 2강인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1년 기준 메가존은 매출액 886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이다. 2위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의 경우 2021년 매출액 227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으로 적자폭이 크다. 작년 한해 만의 적자가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조 회장은 “SW 기업들이 SaaS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들이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클라우드 기업들은 적자를 내고 있다 보니 그런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이어지면 클라우드 인프라는 확산되지만 국산 SaaS는 하나도 없는, 외산 SaaS만 이용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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