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슨엘지, ‘모빌리티 보고서’ 분석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연내 전세계 5G 가입자가 10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에만 5G 가입건수가 약 7000만 증가했다. 2027년엔 현재의 4배 이상인 44억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 기간 5G 가입자수는 전세계 인구의 7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의 5G 가입 비중이 전체의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2347만1125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28일 열린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세계 5G 가입건수가 상용화 4년 만에 10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G의 경우 10억건 달성에 6년이 걸렸는데, 5G가 4G 대비 2년 빨리 확산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4G가 글로벌 대비 빠르게 도입된 측면이 있어 5G 확산이 4G보단 늦은 편이다. 그럼에도 5G 가입건수는 글로벌과 비교해선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5G 가입건수를 살펴보면, 북미와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이 가장 높다. 2021년 기준 북미의 5G 가입자수는 전체의 20%, 동북아시아는 19%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27년 각각 90%, 74% 수준까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유럽과 걸프협력회의(GCC) 지역도 각각 80%로 5G 가입건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박 컨설턴트에 따르면, 북미지역은 최근 중대역 스펙트럼(C-대역 및 3.45~3.55GHz) 도입에 따라 가입 성장세가 늘고 있다. 지난해엔 4G에서 5G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6400만건의 가입건수가 추가됐다. 이는 내년 말에는 2억5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FWA(고정무선망)이 소비자 대상 광대역 옵션으로 제공되면서 2027년엔 모바일 가입자 10명 중 9명이 5G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지난해 5G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2억7500만건의 가입자가 유입됐으며, 2023년 말이면 10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에릭슨은 한국, 중국, 대만지역 주요 통신사가 5G 가입자 증대에 따라 서비스 수익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4G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서유럽의 경우, 2G 및 3G에서 계속되는 마이그레이션으로 인해 4G 가입건수는 오히려 지난해 7% 증가해 전체 모바일 가입건수의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5G 가입도 2020년 500만건에서 2021년 3100만건으로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부턴 5G 가입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1억5000만건에 달해 4G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5G 가입 건수 증가 추세에 따라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도 지난 2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5GB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준 사용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GCC로 평균 22GB를 사용한다.
또, 북미와 서유럽 지역의 스마트폰당 월별 데이터 사용량은 2021년 15GB에서 2027년 52GB로 평균 23~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지역은 2021년 14GB에서 2027년 43GB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에릭슨엘지는 이러한 트래픽 증가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광대역 사용 증가와 사회 및 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데이터 연결 및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 때문에 매년 수억 명의 신규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5G SA(단독모드) 네트워크 구축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컨설턴트는 “작년 말까지 20개 이상의 통신사가 중저대역에서 5G SA 네트워크를 출시했으며, 올해까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또,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SA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미지역이 5G SA가 출시된 첫 시장이다. 현재 호주와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독일 등에서도 출시된 상황이다. 5G SA 아키텍처에서 자동화된 종단 간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서비스 품질(QoS)과 보안 등을 보장하고 고객 요구사항에 맞는 유연한 서비스 설계가 가능하다.
그는 “특히 중국은 완전한 5G SA 네트워크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4G와 5G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SA가 되면 5G코어와 액세스만으로 보다 단순한 네트워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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