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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휘청이는 게임株…“제자리 맴돌기도 버거워”

-크래프톤·엔씨소프트 주가, 지난 25일 나란히 52주 최저가 경신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 주가, 올해 들어 반토막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돈 버는 게임(P2E·Play-to-Earn)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게임주가 올해 들어서면서 반토막이 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강화 우려로 인해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미래가 유망한 성장주보다 실적을 당장 낼 수 있는 가치주를 위주로 하는 투자가 주가 된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비교적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성장주인 게임주를 놓게 되는 식이다.

대외적인 이유만으로도 벅차지만, 하락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각 게임사 또한 이렇다 할 신뢰를 투자자에게 보여주지 못하거나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이에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전 거래일 대비 2.37%(1만원) 내려간 4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엔씨 52주 최저가이기도 하다. 현재 시가총액은 9조56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순위는 46위다.

엔씨는 지난해 2월8일 종가 103만8000원을 기록하며 한때 ‘황제주’로 불린 바 있다. 그랬던 엔씨 주가는 지난 1월3일 종가 66만7000원에서 38.15% 떨어졌다.

크래프톤은 같은 날 24만2500원으로, 전일 대비 3%(7500원) 하락했다. 이날 장중 24만2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2위에 올랐다. 지난 1월3일 종가 46만원과 비교했을 때 47.28% 감소했다.

대형 게임주는 최근 2~3%대 하락세를 연일 이어가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이라는 대외적 악재가 있었지만, 각 게임사가 신뢰를 주지 못한 영향도 컸다. 엔씨 경우 ‘리니지W’·‘리니지M’·‘리니지2M’ 이외 타이틀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내내 신작이 없다는 점 또한 걸리는 대목이다.

크래프톤 또한 마찬가지다. 최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부진과 함께 기존 타이틀 매출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하락한 198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블루홀스튜디오 ‘테라’가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의 낙폭도 크다. 지난해 저점과 고점의 단순 수익률이 약 1200%에 달하며 승승장구했던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6.6% 빠졌다. 지난 1월3일 종가 18만3900원에서, 지난 25일 7만9800원까지 줄어들었다. 종가 기준 위메이드 주가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7만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미르4 글로벌 매출이 신작 효과 소멸 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규 이용자 유입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위메이드 신작 ‘미르M:뱅가드앤배가본드’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컴투스홀딩스 주가도 위메이드 주가 흐름과 비슷하다. 지난 1월3일 종가 21만7500원에서 지난 25일 8만8800원으로, 59.17% 감소했다. 종가 기준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8만원대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5일(8만5600원)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신작 부재 등 여파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속도는 너무 과했다”며 “이로 인해 올 들어 동사 주가는 변동성이 매우 심했고 최근엔 글로벌 긴축 관련 성장주 평가가치 할인 분위기와 맞물려 유난히 강한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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