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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담은 ‘SSG닷컴+G마켓’ 멤버십, 네이버·쿠팡 제칠까?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 통합 멤버십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이마트가 지마켓글로벌을 인수한 이후, 이커머스 시너지 본격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이 첫 발걸음을 떼면서, 네이버·쿠팡 등 이커머스 ‘빅3’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G마켓지마켓글로벌 통합 멤버십을 다음달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통합 멤버십 이름은 기존 지마켓글로벌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유지한다. 이미 300만명 이상 충성고객 기반으로 높은 대외인지도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했다.

유료 멤버십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다. 이커머스 사용자들은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호밍’ 특징이 강하다.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고 한 하나의 플랫폼에 ‘록인’ 시켜둘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충성도가 높아질수록 회원별 매출 또한 증가해 플랫폼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쿠팡·신세계 ‘빅3’로 재편되면서 이들 점유율 경쟁은 유료 멤버십을 내세운 충성고객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지표 기준 멤버십 회원 수는 쿠팡 900만명, 네이버 700만명으로 가장 늦게 뛰어든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글로벌이 보유한 300만명에서 시작하게 된다.

서비스 이용 금액은 SSG닷컴 3900원으로 쿠팡(월 4990원)이나 네이버(월 4900원)보다 낮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SSG닷컴이 3강 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관심 가질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문화로 자리잡은 ‘스타벅스’가 신세계 통합 멤버십 강력한 차별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 공개된 혜택은 사이즈업과 굿즈 판매 등으로 한정돼 유료 멤버십 가입률을 크게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통합 멤버십 서비스 출시 이후 단계적으로 혜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추가해 ‘확장형’ 멤버십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향후에는 신세계그룹 이외의 선도 기업과의 전방위적 제휴도 검토한다.

네이버와 쿠팡도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멤버십 혜택에 공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9년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50% 성장한 수치로, 쿠팡 활성 고객 중 절반 가까이 유료 멤버십을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이 로켓배송 등 배송에 강하다는 특징을 감안해 멤버십 서비스 특징도 초반 배송에 중점을 뒀다.

와우 멤버십 혜택인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배송 건수만 10억건을 넘었다. 이후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직구 무료배송·와우 전용 할인 등 혜택이 추가됐다. 고객들이 플랫폼 내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레이어 ‘쿠팡플레이’ 콘텐츠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쿠팡은 2900원이었던 멤버십 요금을 지난해 말 4990원으로 인상했다. 단 이용료를 넘어서는 혜택을 이용할 수 있어 대규모 고객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네이버 역시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700만명을 돌파해 쿠팡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 따르면 유료 월간 가입자 거래액은 가입 후 2배 이상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중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네이버에서 쇼핑하는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네이버 멤버십 인기 요인으로는 높은 적립률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이 꼽힌다. 네이버는 멤버십 가입자에게 최대 5%를 적립하고 있으며 특정 서비스 및 카드 이용시 8~10% 적립도 가능하다. 웹툰이나 바이브 등 서비스는 물론 티빙, 스포티비 나우와 제휴를 맺어 멤버십 이용자에게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족과 지인이 함께 누리는 ‘패밀리’ 제도도 처음 도입했다. CU 등 오프라인 가맹점 제휴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은 결국 고객을 록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매월 혹은 매년 돈을 지불하는 고객 입장에선 그 이상 혜택을 누리고 하고 싶기 때문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개된 통합 멤버십은 SSG닷컴과 G마켓·옥션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공통혜택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음료 구매 시 월 2회 사이즈 업 ▲ 멤버십 고객 대상 스타벅스 e-프리퀀시 굿즈 단독 판매 등 혜택이 모든 회원에게 기본 제공된다.

공통혜택과 함께 플랫폼 특성에 맞는 ‘전용 혜택’도 제공한다. 전용혜택으로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이용에, 지마켓글로벌은 즉각적인 가입 혜택에 무게를 뒀다. SSG닷컴으로 가입할 경우 공통혜택 외 한 달 3900원에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1장과 함께 10% 상품 할인 쿠폰 1장을 발급한다. G마켓과 옥션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간 3만원 이용료를 내면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즉시 지급한다. ‘SSG머니’와 ‘스마일캐시’ 간 포인트 전환도 처음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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