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당초 개전 1주일 이내에 수도 키이우(Kiev)가 함락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에 나서면서 기갑 부대를 앞세운 러시아의 진격 작전이 실패했고, 오히려 이제 상황은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메타 히스토리- 전쟁박물관(Museum of War)'을 개설하고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NFTs(Non-clicable tokens, 대체불가토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경매 수익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개설한 암호 지갑으로 들어간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NFT경매에 앞서, 이미 전쟁 발발 3일째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모금을 통해 65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금을 그동안 방탄조끼, 헬멧, 의약품, 식량 등 비전투용 군용 물자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NFT 경매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결제된다. NFT 컬렉션에는 전투기의 실루엣, 전쟁을 전하는 뉴스 리포트의 스크린 캡처 화면, 만화 형식으로 표현된 폭발 장면 등과 같은 이미지들이 NFT로 만들어져 올라왔다.
NFT를 통한 군자금 마련도 디지털전환부 장관인 미하일로 페도로프가 주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NFT 시리즈를 경매에 부치면서, 전세계 디지털 커뮤니티에 러시아 침공의 진실을 알리고 동시에 전쟁 수행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겠다고 목적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NFT 가격은 0.15이더리움, 즉 460~470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NFT를 팔아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모을지는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론을 우호적으로 주도하는 '화제성'측면에서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로이터통신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NFT 경매를 통한 기부금 모금과는 별개로, 시장에선 아직 NFT에 대한 본질적인 자산 가치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특별한 상황만 놓고 본다면, 암호화폐를 통한 기금 모금이 매우 효과적이며 또한 NFT 경매도 인기 있는 자금 조달 수단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실제로 페도로프 장관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번 NFT 판매의 목적이 자금 모금외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 의지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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